석도익< 인생칼럼> 73

바쁘다 바빠, 빨리 빨리

바쁘다 바빠, 빨리 빨리 소설가 석 도 익 약육강식의 자연에 법칙에서 약자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빨리 빨리 가 가장먼저 적용된다. 빨리 들어야 하고, 빨리 보아야 하며, 몸도 약삭빨라야 하고, 여차하면 빨리 뛰어 도망가야 하고, 빨리 숨어야 한다. 먹이사슬에서 하위에 있는 동물 중에서 토끼는 교미시간조차 빠르게 함으로서 어느 순간이라도 살기위해 빨리 뛰기 위한 것이다. 넓지 않은 땅에서 낳고, 좁은 하늘을 보고 자라면서도 키운 꿈은 산같이 높으나 운신의 폭이 넓지 못했기에 급행이 생겨나고 빨리빨리 문화가 사회를 이끌었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바쁘다 바빠”라는 유머를 만들어냈던 시대가 있었다. 과거 호출기(삐삐)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8282'로 표기하여 호출 시마다 보내기도 했었..

위험한 건널목

위험한 건널목에서 소설가 석 도 익 신호등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횡단보도를 건너 가야하는 사람은 차가오나 살펴서 빠르게 건너야 하며, 이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역시 건널목을 건너려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 후 서행으로 지나가야 한다.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고 새마을운동을 펼치던 70년대 자전거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았는데,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마이카시대가 올 것이라는 정부의 비전홍보를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꿈이 진즉에 실현되어 자가용은 물론 자동차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시골길에도 자동차가 줄을 이어 달리고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는 넓고 좁은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

세월은 빠른것도 느린것도 아니다.

세월은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아니다. 소설가 석 도 익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는 세월은 바다의 밀물이요 썰물만 같다. 세월은 쉼 없이 시간을 돌리고 그 시간과 함께하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돌아가는 시간의 쳇바퀴 안에서 같이 돌아가며 생명체는 종족을 번식하고 이어간다, 지나가버린 어제부터 이전에 기억은 추억으로 갈무리하고, 지금인 오늘은 삶에 충실하며, 당연하게 똑같은 날을 맞이하는 내일과 이후 날에 할 일과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삶의 길목에서 언제는 세월이 너무 느리게 간다고 조급해하고, 때론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고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가끔 하늘을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란 높고 험한 산을 오르고 넘고 넘으며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분간하기도 힘든 인..

약이 되고 독이 되는 약

약이 되고 독이 되는 약 늙어 갈수록 먹는 약은 많아지고 식사량은 줄어드는가 보다. 지난 날 어머니가 고령으로 접어들수록 밥맛이 없어서 식사를 잘 못하실 때 밥맛 좋아지는 약을 사다드렸더니 매끼마다 식사를 잘하시어서 좋았으나, 약에만 의존하다 보면 몸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할 수도 있으니 약을 줄이는 노력을 하시게 하여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밥을 약이라 생각하시고 식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린 적이 많았다. 연세가 고령화 되면 소화력이 약해지고 근력이 떨어지며 몸에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전신에 아픈 곳이 많아지니 이에 따라 소화제에서부터 시작해서 혈압 당뇨 약은 기본이고 심장약이나 관절염 약까지 복용해야 하는 약이 하나둘 늘어나는데 이뿐만 아니라 슬하에 자..

오라질 사람

오라질 사람 소설가 석 도 익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게 한 사람에게 가슴에서부터 치미는 화를 토해내는 말이 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억울한 일들을 당하는 일이 많은지 갖가지 욕을 만들어 내뱉으며 산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이 또래들과 하는 욕설은 그야말로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상스런 욕설을 일상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다 앞으로 사회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 욕이란 몸으로 싸우기 전에 설전에 사용되는 말의 무기다. 법이나 힘으로는 안 되니까 나쁜 말을 쏟아내서 상대방을 누르려는 욕설이지만 욕에도 품위가 있고 그 어원이 있어야 한다. 옛 분들이 흔히 쓰던 욕에는 그 나름에 어원이 있었다. 가정을 이루고 공동생활을 하며 이웃과 사회를..

복덕방 과 구멍가게

복덕방 과 구멍가게 소설가 석 도 익 복덕방(福德房) 과 구멍가게라는 말은 왜 그런지 비슷하게 느껴지면서 어딘가도 모르게 정이 묻어나서 친근한 이웃으로 함께하면서 우리서민경제생활에서 오랜 세월 속에 삶의 애환과 추억을 만들어놓고 변화하는 사회 환경구조에 밀려나 역사 속으로 묻혀버렸다. 복덕방의 기원은 고려시대 이후의 객주(客主)와 거간(居間)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객주 가운데 타인간의 거래를 성립시키는 일을 거간이라 칭하였고, 거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거간중매군(居間仲買群)이라 하였다. 가 거간(家居間)은 집과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의 매매·임차 및 전당 등을 주로 중개하였고, 이에 종사하는 사람을 집주름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모여 사무실을 차린 것이 이른바 ‘복덕방’이 되었..

낚시질

낚시질 낚시는 인류가 선사시대부터 생계활동의 하나로 물고기를 잡는 일이었는데 현대에는 레저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한 낚시는 물고기 낚는 것 외에도 다른 의미로 회자되고 있어, 낚시질 (일부 명사 뒤에 붙여 그 행위나 일을 낮잡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예: 고자질 도둑질 쌈질 삿대질 이간질 등)이라고도 한다. 잔잔한 물에 낚시를 내리고 고요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무상무념으로 유유자적하고 있는 모습이야 말로 강태공이고 신선이 아이겠느냐는 생각에 젖을 수도 있다. 세월은 잘도 간다. 누군가는 시절을 기다리며 세월을 낚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내기도 하겠지만, 낚시 대에 낚시를 달지 않은 빈 줄만 물에 담그고 물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은 것으로 유명한 강태공(姜太公..

매듭 짓기와 풀기

매듭 짓기와 풀기 소설가 석 도 익 사람은 수없이 많은 매듭을 짓고 맺어야 하는가 하면, 얽히고설킨 매듭들을 풀어주든가 끊어버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삶에 이어지는 유형의 매듭에 기원은 인류가 최초로 식물덩굴이나 껍질을 벗긴 노끈 등의 섬유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이을 때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듭은 그물이나 올가미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지만, 초기 범선의 돛을 조종하는 밧줄에 이용되면서 비로소 복잡한 형태로 발전되어왔는데, 지금도 일상생활에서는 매듭이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캠핑·하이킹, 등산·낚시, 천짜기 등에 사용된다. 이런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나 물건들을 하나로 묶어 나르기 위해, 또는 이어놓기위해 묶어 매야하는 모든 것에 안전을 위해..

한 솥밥

한 솥밥 한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하는데 더 확실하게 “우리는 한 솥밥을 먹는 사이”라고도 한다. 커다란 무쇠 솥에 불을 지펴 밥을 지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손자손녀 등 대가족 식솔에 식사를 마련해야 했던 며느리가 얼마나 힘 들었을까? 생각해주기 앞서, 이 대가족의 다산을 행복으로 계산하며 살았던 집안 어른께서는 죽어서 조상을 뵐 낮이 있다며 사당에 고했던 것이 그리 멀지않은 지난날의 이야기다. 우리민족은 유난히도 가문을 중시하고 가문을 튼실하게 이어가기 위하여 끔찍하리만치 많은 제도를 만들고 관습으로 이어왔었다. 자녀가 자라면 빨리 혼인을 시켰던 목적은 후손을 빨리 많이 두기 위함이었으니 신랑보다 나이 많은 신부를 택하고,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는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