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965년 봄이었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협정이 체결되던 바로 그해였습니다.서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가 받은 인상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가난했습니다. 길거리에는 흙먼지가 날렸고 아스팔트 도로보다 비포장 흙길이 훨씬 많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12년이 지났음에도 도심 곳곳에 허물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 남짓, 아프리카 가나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외무성 동료들 사이에서 한국은 이렇게 불렸습니다. "아무리 도와줘도 스스로 일어서지 못할 나라." 다나카 자신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세월이 흐른 뒤 보게 된 풍경은 전혀 다른 나라였습니다. 경부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