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 무궁화
[소설가 석도익 칼럼] 무궁무진 무궁화 온도계의 빨간 수은주의 목을 끌어 올리던 무더위. 생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뜨거운 여름이었다. 개들은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으며, 풀들은 시들어가는 모습으로 한낮을 견뎠다. 푹푹 찌는 삼복더위가 한여름의 기세를 한껏 드러낸다.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기에 숨이 막힐 만큼 무더운 한여름을 견디며,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자식 농사를 멈추지 않는 무궁화나무, 무궁화는 꼬부라지는 숫자 9월말까지 백여 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 뽐내지 않고 꾸민 듯 요란하지 않아 자만하지 않는다. 가시나 독으로 남을 해하지 않으며, 넉넉한 품성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인내하며, 강한 번식력으로 생존해 온 꽃이 무궁화다. 피고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