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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ㅡ

한문에서 어버이를 지칭할 때 父親, 母親이라 합니다. 여기의 親(어버이 친)자는 어버이의 마음이 담긴 뜻글자입니다. 시골에서는 닷새 마다 장이 섭니다. 장이 서면 아들은 그 동안 모은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장터로 팔러 갑니다. 집에 있는 어머니는 뜰 안의 여러 농사일들과 집안일들을 하십니다. 그러나 모든 생각은 시장에 간 아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갖고 간 물건은 팔았는지, 올해를 넘기지 말고 장가를 보내야 할텐데 등등.... 마침내 저녁이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저녁을 다 지어놓고 기다리다 못해 동구 밖까지 나가봅니다. 언덕에 올라가 보니 장터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보일 듯 말 듯합니다. 마침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가 ..

사랑방 2024.05.17

걷 모양으로 판단하지 말라.

✌겉 모양의 판단 💌한 중년 여인이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어느 대기업 건물 앞에 있는 정원의 벤취에 앉아 성난 표정으로 아이를 훈계하는 중이었다. 마침 근처에서는 노인분이 정원의 나무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여인이 핸드백에서 화장지를 꺼내더니 노인이 일하는 쪽으로 휙 던졌다. 노인은 황당한 표정으로 여인이 있는 쪽을 돌아 보았지만 여인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심드렁하게 노인을 쳐다봤다. 노인은 아무 말없이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 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잠시 후, 여인은 아이 코를 훔친 화장지를 또 던졌고, 노인은 역시 묵묵히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 통에 버렸다. 노인이 막 관목 손질용 가위를 집어 드는 순간, 세 번째 화장지가 그의 눈 앞에 툭 떨어졌다. 여인의 무례한 행동이 반복 되는 동안 노인은 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