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 38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힘이 약한 동물은 종끼리 무리지어 살고, 사람도 모여 산다.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서로 돕고 나누고 지키며 이웃하고 사는 사람들, 우리들이 사는 동네 이야기가 삶의 역사다. 하루의 피곤을 휴식하도록 마련된 지난밤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한 잠자리에서 재충전되고, 부끄러움이나 더러움도 미움까지 싸안아 포옹해준 밤은 하늘 저 멀리서부터 열리는 빛에 어두움은 힘없이 흩어져 가고 땅에서는 새벽의 정기가 피어오른다. 마지막까지 서성이는 어두움의 찌꺼기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에 쓸리어가고, 해맑은 아침은 매일이 새롭고 아름다우며 밤새 정화된 맑은 공기가 상쾌하고 푸짐하며, 일찍 일어난 새들의 사랑노래가 즐겁다. 하늘이 고맙고 땅이 아름답다. 하긴 이 세상에서 고맙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작품집 2023.10.17

버팀목과 디딤돌

책머리에 만물에 영장이라고 자부하지만 양육강식의 세상에서는 생존하기 어설픈 조건으로 만들어진 게 사람이다. 대개의 동물은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다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발이 두개인 새는 날개가 있어서 공중으로 날 수 있는데, 사람만은 다리두개로 그것도 똑바로 서서 걸어 다녀야만 하게 되어있다. 두발로 홀로서기조차 힘들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서 제 돌이 될 즈음에야 뒤뚱거리며 일어서는 것을 보며 참 장하다고 한다. 우리들이 두발자전거를 타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하듯이, 아이들은 세발자전거를 타야하는 이유다. 사람을 한자로 인(人)이라고 하는데 글자를 안전하게 버팀목으로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여타 돌물들은 태어나면서 바로 먹이를 찾아 먹는가하면, 빠르게 자라서 혼자서도 먹이활동을 할 수..

작품집 2021.09.21

그때는 그랬단다.

위를 클릭하고 다운받으세요. 후세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와 어머니의 아버지 어머니이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사람 사는 얘기와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나 또한 자식과 손자손녀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기회를 잃었다. TV이와 전자게임에 자식들을, 최첨단 인터넷 과 스마트폰에 손자 손녀마저 빼앗겼다. 애들은 기계하고 놀고 보고 들으니 어른들과는 소통의 부재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사는데 바쁘다고 미루어 두었던 이야기들, 아이들이 어려서 들려주지 못했던 격랑의 세월 이야기, 공부에 방해될까 숨죽여 싸두었던 사람 사는 이야기들, 밥상머리에서 출근하고 학교 가야하는 아이들에게 할 수 없어 예절이야기도 내려놓았었다. 왜 일..

작품집 2021.06.02

삶의 길목에서

책머리에 ˃ 가슴이 답답할 때 어눌한 언어로 세상과 이야기한 넋두리를 한데 긁어모았다. 가끔은 “가시나무 새”가 되어 큰 가시를 가슴에 찌르며 울고 싶은 통분을 참아내고 삶의 “개꿈을 돼지꿈으로” 바꾸려고 다시 돌아눕는 밤은 길기도 하였는데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누구더냐 절세가인이 누구더냐? “삶은 계란이다.”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늘 새로움과 더 나아감으로 계속되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휴가 온 듯 살다가 깨끗하게 정돈해놓고 다시 돌아가는 길은 허허로운 것이 아니라 만족스러움을 가슴 가득히 가져가야지……. 살아가는 길 위에서 잠시여유를 단기 4351년 보람을 갈무리 하는 계절에 누리 석 도 익 책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작품집 2020.11.14

넘지 말아야 하는 선

ㅡ 책머리에 ㅡ 또 다른 나를 만들며 우리네 삶에는 수많은 선(線)이 있고 선을 긋고 선을 만들면서 그 선 안에 갇혀 산다. 길도 선이요. 길 안에도 중앙선이 있고 삼팔선도 있었고 휴전선도 있다. 넘어가지도 못하는 선이 있는데도 “넌 꿈이 뭐야?” “너는 장래 희망이 뭐냐?”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가난하고 왜소하며 볼품없는 아이는 늘 주눅 들어 외진구석에 없는 듯 자라면서 이런 물음을 많이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선뜻 대답해 본적이 없었다. 그건 꿈에서도 쫓기는 악몽만 꾸었고, 장래 희망도 뚜렷하게 없었으며, 커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그때그때 달라졌기 때문이다. 뒤 돌아보면 짧지 않은 길을 걸어 이만치 왔다. 혹자는 인생 뭐있냐? 하지만, 그간 많은 일들을 했고 지금도 열심히..

작품집 2020.11.14

넓은 내 이야기

새벽닭이 울어 어둠 걷어내고, 개가 짖어 반가운 사람 찾아오는, 넓은 내 언덕에서 낳고 자랐다. 홍천은 산이 좋고 물이 좋고 사람이 좋다. 홍천에 여인들은 아름답고, 홍천에 예술인들 전국에 으뜸이고, 어디서나 최고의 경영인은 홍천사람이 많다. 태고의 분지 기름진 터 고르고 낮이면 햇빛 넉넉히 받아두고, 밤이면 두터운 어둠을 덮고 누워 하늘에 은하수를 꿈으로 건너면 이여도가 여기더라,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아끼고, 남으면 남는 대로 나누며, 살비듬 섞어가며 함께 정들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한세상 부끄러움도 부러움도 없는 극락이 아니던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홍천으로 소풍 왔다가 즐기며 한세상 살면서 보고 느꼈던 넒은 내 이야기를 이 한권에 책에 주저리주저리 남긴다. 4352년 잎 푸..

작품집 2020.11.14

그때는 그랬단다.

꼭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ㅡ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이신 할아버지 할머니 와 어머니의 아버지 어머니이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사람 사는 얘기와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나 또한 자식과 손자손녀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기회를 잃었다. TV이와 전자게임에 자식들을, 최첨단 인터넷 과 스마트폰에 손자 손녀마저 빼앗겼다. 애들은 기계하고 놀고 보고 들으니 어른들과는 소통의 부재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사는데 바쁘다고 미루어 두었던 이야기들, 아이들이 어려서 들려주지 못했던 격랑의 세월 이야기, 공부에 방해될까 숨죽여 싸두었던 사람 사는 이야기들, 밥상머리에서 출근하고 학교 가야하는 아이들에게 할 수 없어 예절이야기도 내려놓았었다. 왜 일본을 왜놈이라 했는지, 동족상쟁의 6..

작품집 2020.11.14

미친놈

꽤나 오래된 지구도 고장 한 번 없이 열심히 잘도 돌아간다. 그 위에 터 잡고 사는 무리들도 멀미하나 안 느끼고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다. 신이 이 땅에 관리자로 쓰기위해 사람을 만물에 영장으로 창조한건 어쩌면 실패작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을 런지도 모른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지라 지구덩이를 다 파먹고 나면 신에게 도전할 것 같으니 말이다. 누구든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면 서너 권은 될 거라고 한다. 살아온 이야기 속에는 아마도 못다 이룬 꿈들이 엄청 많을 것이다. 힘없고 뒷배 없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을 힘 있고 영리하고 죽지 않는 주인공을 내세워 내가 못 이룬 꿈을 척척 이루어내는 소설로 써 냄으로서 작품을 쓴 작가나 이를 읽는 독자의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것이 소설의 힘이기도..

작품집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