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

버팀목과 디딤돌

돌 박사 2021. 9. 21. 11:20

 

 

책머리에

 

만물에 영장이라고 자부하지만 양육강식의 세상에서는 생존하기 어설픈 조건으로 만들어진 게 사람이다. 대개의 동물은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다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발이 두개인 새는 날개가 있어서 공중으로 날 수 있는데, 사람만은 다리두개로 그것도 똑바로 서서 걸어 다녀야만 하게 되어있다.

두발로 홀로서기조차 힘들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서 제 돌이 될 즈음에야 뒤뚱거리며 일어서는 것을 보며 참 장하다고 한다.

우리들이 두발자전거를 타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하듯이, 아이들은 세발자전거를 타야하는 이유다.

사람을 한자로 인()이라고 하는데 글자를 안전하게 버팀목으로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여타 돌물들은 태어나면서 바로 먹이를 찾아 먹는가하면, 빠르게 자라서 혼자서도 먹이활동을 할 수 있을 즈음이면, 스스로 어미 곁에서 떠나든가 어미가 돌보지 않음으로서 독립하게 되지만, 사람만은 평생을 자식을 위해 보호자가 되려고 한다.

태어나서 부보형제자매를 버팀목으로 기대어 자라고 살아가면서, 이웃과 학교와 사회에서 배우고, 선자들이 놓은 디딤돌을 밟아오면서 살아왔다.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디딤돌을 놓아 이를 밟고 따라와서 함께 가야할 인생길이 아닌가 싶다.

때론 걸림돌을 만나고 때론 자신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앞에 놓인 걸림돌을 돌아서 가든가, 옮겨서 디딤돌을 만들든가 흙으로 덮어놓아 평편하게 해놓는 지혜와 자신을 돌아보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옆으로 피해주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책머리에 놓는다.

단기 435410월 옷을 갈아입는 계절 서재에서

   소설가 석 도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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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익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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