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과 돼지꿈 소설가 석 도 익 꿈을 꾸었다. 그것도 신년 벽두부터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움츠려들게 하는 한파가 지속되던 깊은 밤에 그것도 길몽이라는 돼지꿈이었다. 검정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와서 덥석 품에 안고 보니 놈은 개가 아니라 주둥이가 뭉텅하고 콧구멍이 뻥 뚫려 있는 돼지였다. 녀석은 내 얼굴 가까이 주둥이를 올려대고 뽀뽀를 하려했다. 아름다운 여인도 아닌 것이 숨을 몰아쉬며 대드는데 하마터면 녀석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 뽀뽀까지 할 뻔하며 당황하다 꿈에서 깼다. 이건 길몽이다. 모두들 돼지가 꿈에 나타나면 재수가 좋은 거라고들 했다. 늘 밤늦게까지 글을 쓰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