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

넘지 말아야 하는 선

돌 박사 2020. 11. 14. 22:28

 


ㅡ 책머리에 ㅡ

또 다른 나를 만들며

우리네 삶에는 수많은 선(線)이 있고 선을 긋고 선을 만들면서 그 선 안에 갇혀 산다.

길도 선이요. 길 안에도 중앙선이 있고 삼팔선도 있었고 휴전선도 있다. 넘어가지도 못하는 선이 있는데도

“넌 꿈이 뭐야?”

“너는 장래 희망이 뭐냐?”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가난하고 왜소하며 볼품없는 아이는 늘 주눅 들어 외진구석에 없는 듯 자라면서 이런 물음을 많이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선뜻 대답해 본적이 없었다. 그건 꿈에서도 쫓기는 악몽만 꾸었고, 장래 희망도 뚜렷하게 없었으며, 커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그때그때 달라졌기 때문이다.

뒤 돌아보면 짧지 않은 길을 걸어 이만치 왔다. 혹자는 인생 뭐있냐? 하지만, 그간 많은 일들을 했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도 많았고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다. 그 하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일을 내 주인공을 내세워 이루게 함으로서 대리만족과 성취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소설이 아닌가 한다.

내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필을 주로 써왔지만, 이번에는 부끄러운 단편소설 몇 편 조심스럽게 내 놓는다.

어떤 희망을 이루고 무엇을 남기고 돌아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할 일을 다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면 복 많이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글 쓰는 일이었으니까.

단기 4353년 햇살 좋은 가을날
누리 석 도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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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말아야 하는 선 (속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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