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281

겨리농경문화에 맥을 이어가는 농심

[석도익 칼럼]겨리농경문화 脈을 이어가는 農心 2022-02-15 오후 6:29:51 포용하는 (地心)땅의 마음에 순박한 (人心)사람의 마음을 심고, 넓은 (天心)하늘의 마음을 헤아리는 농부는 많은 생명을 키워내 공생 공존하며 살아가는 농경문화에 뿌리가 여기에 있다. 굽이 도는 강변에 선사시대부터 터 잡은 선조들은 짐승을 잡아먹는 수렵이나 방랑하는 유목을 하기 보다는 땅에서 수십 배의 소득이 얻어지는 농사를 택하여 힘든 일을 하는 농심의 삶이 이어져 왔을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지성(地性)을 알아가고 자연히 지고지순한 인성(人性)이 쌓이니 하늘에 천성(天性)을 숭배하게 되었다. 농심은 씨앗을 심을 때도 한 알이면 될 것이지만 굳이 셋을 심었으니 세 알 중에 하나는 새를 위해 하늘에 주는 것이요. 하나는..

석도익 <칼럼> 2022.02.15

고등어와 꽁치

[석도익 소설가 칼럼]고등어와 꽁치 2022-01-13 오후 4:10:25 물고기에도 등급이 있다고 한다. 치 자로 끝나는 고기와 어 자나 기 자로 끝나는 고기가 있는데 어 자나 기 자로 끝나는 고기 (북어, 고등어, 문어, 조기 등)는 양반고기라고 하여 고급어종으로 분류가 된 고기들이라 제사상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치 자로 끝나는 고기(멸치, 꽁치, 갈치 가물치 등)는 상놈고기라고 하여 하급 어종으로 분류를 하여서 조상님에 최상의 음식을 대접한다는 예의에서 비롯된 사상으로 치 자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물고기는 아니지만 같은 치자를 가진 정치판은 요즘 대선 선거전이 치열하다. 서로 비방하며 물고 뜯고 할퀴고 욕하고 정말 저질과 난장판이다. 여기에다 개인 상업 방송 유투브 까지 자극..

석도익 <칼럼> 2022.01.13

독서 마라톤 대회

[석도익 소설가 칼럼]독서이음 마라톤 2021-12-27 오후 8:34:16 눈으로도 볼 수 없는 작은 바이러스 균 때문에 전 세계 일류가 발이 묶이고. 일상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피 말리는 코로나19난리 속에서도, 군대용어로 “X통수는 불어도 세월을 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은 어김없이 돌아가서 2021(단기 4354)년도 이제 꼬리만 남겨놓고 있다.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이 없는 세월을 멈출 수는 없듯이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서도 냇물은 흘러가듯,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견디며 일상에 뒤틀림 없이 열심히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에 힘찬 응원으로 함께 자찬해도 될 만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 인생길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일하며 왕래하고 소..

석도익 <칼럼> 2021.12.27

이기심은 정을얼리고 눈물을 말린다

[석도익 소설가 칼럼] 이기심은 정을 얼리고 눈물은 마르게 한다. 2021-12-03 오후 4:02:19 사랑은 한다하고 정은 든다고 말한다. 사랑은 동적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사랑하면 되는 것이지만 정(情)은 정적(靜的)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정이 든다. 고는 할 수없는 것인데 우리민족의 심성은 수동적인 정(情)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든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정을 붙이고 살아가야 하는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정을 붙일 데가 없으니 그 외로움을 달래고자 사람이 아닌 그 어떤 것이라도 사랑하고 거기에 정을 붙이려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보통은 주고받으려는 마음이 더 크므로 서로가 준 것만큼 받는 량이 적다고 느끼게 되면,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게 될 수도 있다. 물질만능의 시대 나를 위한 이..

석도익 <칼럼> 2021.12.03

세상 참 많이 변한다.

홍천인터넷신문 [석도익 소설가 칼럼]세상 참 많이 변한다. 2021-10-12 오후 4:54:24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 것은 아마도 지나가는 세월과 변화하는 자연을 비유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말이겠지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라는 세월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10은 하나의 굽이를 넘어선 수, 하나의 매듭이 끝난 수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10은 일단락의 의미를 강하게 띠는 수다. 이 같은 의미를 잘 나타내주는 말로는 십년감수(十年減壽),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 십년지기(十年知己),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등의 말도 있는 그야말로 긴 기간 같지만 실은 최초 묶음의 단기간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먹고 살아가는 이 지구의 나이는 ..

석도익 <칼럼> 2021.10.12

면허만 있지 자격은 없었다

[석도익 소설가 칼럼]면허만있지 자격은 없었다 2021-10-04 오후 1:06:23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반대편 샛길로 가려고 열어 논 중앙선 우측에서 왼쪽 방향등을 켜고 반대편 차량통행이 뜸해지기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자동차가 달려온다. 방향지시등을 안 켰으니 당연히 직진이겠거니 하며 기다리는데 바로 내가 가고자 했던 샛길로 빠진다. 물론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로 말이다. 이런 경우 기다린 나 자신에게 허망감을 안겨준다. 그런가 하면 2차선인 경우에 2차선은 주행선이고 안쪽 1차선은 추월선이다. 바쁜 일이 있어서 앞에서 천천히 전화하며 가는 차를 추월해 가려하나 추월차로에서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자기만 안전하게 가려는지 주행차선으로는 절대 안 나가고 추월차로만 차지하고 가는 운전자가 외에로 ..

석도익 <칼럼> 2021.10.04

돈으로 키운 아이들

2021-09-09 오후 2:16:38 입력 뉴스 > [석도익 소설가 칼럼] 돈으로 키운 아이들 조용한 골목 어디선가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단다.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날 때 희망찬 울음소리가 아닌 들릴 듯 말 듯 숨을 멈추기 전에 거의 맥박에 의한 구원의 울림소리였다고 한다. 소리의 진원지를 좁히며 다가간 그곳은 조그만 쓰레기통이었다. 섬뜩했지만 사람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구원의 소리였기에 조심스럽게 열고 보니 쓰레기 와 섞인 까만 비닐봉지 안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탯줄도 가르지 않은 갓난아이가 살아있었단다.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사람이 자기가 낳은 새끼를 내다 버리고, 굶겨서 죽이고, 때리고 학대하고 . . .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사랑해주신 부모를 죽이고, 돈 안준다고 할아버지 ..

석도익 <칼럼> 2021.09.09

집은 없고 방은 남아돈다

[석도익 소설가 칼럼] 집은 없고 방은 남아돈다. 2021-09-01 오후 2:24:06 나무가 촘촘하게 자라면 서로가 햇빛을 많이 받기위해서 위로만 높고 곧게 자라듯이 좁은 땅에 집은 많이 지으려하니 집이 하늘로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벌집 같은 집을 하늘높이 지어도 집값역시 함께 올라간다. 어떻게 하든지 내 집을 가져보겠다고 아등바등 살며, 저축을 해도 집값을 따라잡지 못하고, 밀림같이 우거선 집들을 처다 보노라면 목 고개가 아프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는 내 집 마련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다. 아무리 신발 벗고 맨발로 뛰고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하여도 아파트 값을 물고 높게 날아가는 새를 따라잡을 수 없다. 로또가 맞으면 몰라도, 왜 하필이면 비싼 곳에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지? 시골이나 변두리..

석도익 <칼럼> 2021.09.01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석도익 소설가 칼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2021-08-09 오후 12:48:39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간간이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정부기능관리에 심장부인 검찰과 감사원에 믿는 도끼 일수도 있는 수장들이 자신의 도끼자루를 가지고 휘두르던 주인의 발등을 찍고 좋은 집을 뛰쳐나와 광야에서 다시 성으로 입성해 깃발을 올리려 하고 있는 형국이라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석기시대 유물 중에는 돌칼이나 돌도끼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출토되었다. 사람이 먹고 사는데 기본적인 생활도구가 베고 자르고 패고 박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날카로운 작은 돌을 갈아서 칼로 썼고, 돌멩이를 다듬어 도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이같이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이며..

석도익 <칼럼> 2021.08.09

공짜는 없다

공짜는 없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주고받음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평생을 스스로 움직여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는 식물은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꽃을 피운다. 꽃이 작고 부실한 식물은 잎이 꽃같이 보이도록 위장까지 해가며, 좋은 씨앗을 얻기 위해 보다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벌 나비가 찾아오도록 유혹하려는 방법이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으려 하는 것만은 아니다. 꽃에 달콤한 꿀을 준비해 두었다가 벌 나비가 꽃가루를 옮겨주는 대가로 꿀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필요한 것을 얻고 주고 나누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순전히 기생하는 식물이나 동물도 있다고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모두가 공생 공존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사람만은 지독히 이기적이라 편..

석도익 <칼럼> 202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