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독서 마라톤 대회

돌 박사 2021. 12. 27. 21:42




[석도익 소설가 칼럼]독서이음 마라톤
2021-12-27 오후 8:34:16

눈으로도 볼 수 없는 작은 바이러스 균 때문에 전 세계 일류가 발이 묶이고. 일상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피 말리는 코로나19난리 속에서도, 군대용어로 “X통수는 불어도 세월을 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은 어김없이 돌아가서 2021(단기 4354)년도 이제 꼬리만 남겨놓고 있다.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이 없는 세월을 멈출 수는 없듯이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서도 냇물은 흘러가듯,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견디며 일상에 뒤틀림 없이 열심히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에 힘찬 응원으로 함께 자찬해도 될 만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 인생길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일하며 왕래하고 소통하며 길을 닦아가고 넓혀가면서 살아가는 게 일생일 것이다.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오솔길에서부터 기찻길 바닷길 하늘 길까지 전 세계로 연결되는 게 길이니 코로나 바이러스도 순식간에 세계를 점령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길 말고도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이 또 있다.

책속에도 길이 있다. 이 길에는 없는 것이 없고, 누구에게든 필요로 하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널려있다. 성인 선각자 현인들이 닦아놓은 깨달음의 길에서부터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길, 최상에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길, 사람이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모든 길들이 있다.

책속에 그 길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고, 그 길을 찾아 가며 더 넓은 길을 이어 더 넓히고 더 멀리 가기위해 앞으로 가며 책을 보고 읽는 것이다.

삶에 양식으로 가득채운 곡간인 좋은 책들이 넘쳐나게 발행되고 있지만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 많이 유혹하기도 하고, 모두가 바쁜 일상에 책을 읽기란 쉽지 않아서인지 책속에 길을 찾으려는 독자들은 점점 드물어 가고만 있는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독서마라톤이다.

“독서마라톤대회” 이는 책을 읽는 경주다. 책 1쪽을 1미터로 계산하여 독서량을 미리 정한 다음, 일정한 기간 내에 완주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운동종목에도 나와 있지 않은 지적운동일 것이다.

홍천교육복지네트워크 꿈 이음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3년째 이어 “독서이음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많은 호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개최하여 지난 12월 22일 열린문고에서 시상식을 가진바 있다.

홍천에서 펼쳐지는 독서이음마라톤 대회는 “무궁화 책이 피었습니다.” 라는 명칭으로 홍천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과 단체는 5인 이하 팀으로 구성하고 마라톤 코스는 홍천강으로 정해서 홍천강의 길이 143km (1m를 1페이지로 환산), 총 14,300(60권 분량)페이지를 4개월(120일)까지 읽어 완주하는 것이다.

넓은 내가 있다하여 홍천이란 지명이 되고, 백두대간 허리인 미약골에서 발원하여 홍천군 1개 읍 9개면에 지천을 모두모아 흐르는 강이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명을 강 이름으로 부르는 홍천강이다.

홍천강 길이만큼 책을 읽어서 완주하는 독서이음마라톤대회에 해마다 많은 군민이 참가하여 날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으로 친구들로 가족으로 직장 사회단체로 삼삼오오 모여 책속에 길로 마라톤을 이어가는 아동 청소년에서부터 남녀노소 참가하여 바쁜 시간 자투리라도 내어서 이어달리는 독서마라톤, 삶의 지식과 풍요를 얻고 코로나도 이겨내며 도란도란 양식을 쌓아 가는 이들의 인생길이 풍요롭고 아름답고 예쁘다.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는 넓은 내 “홍천 독서이음마라톤대회”에 모든 군민들이 함께하여 책속에 길에서 삶에 값진 보물을 많이 찾아내는 행운을 기원한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