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고등어와 꽁치

돌 박사 2022. 1. 13. 18:21




[석도익 소설가 칼럼]고등어와 꽁치
2022-01-13 오후 4:10:25

물고기에도 등급이 있다고 한다. 치 자로 끝나는 고기와 어 자나 기 자로 끝나는 고기가 있는데 어 자나 기 자로 끝나는 고기 (북어, 고등어, 문어, 조기 등)는 양반고기라고 하여 고급어종으로 분류가 된 고기들이라 제사상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치 자로 끝나는 고기(멸치, 꽁치, 갈치 가물치 등)는 상놈고기라고 하여 하급 어종으로 분류를 하여서 조상님에 최상의 음식을 대접한다는 예의에서 비롯된 사상으로 치 자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물고기는 아니지만 같은 치자를 가진 정치판은 요즘 대선 선거전이 치열하다. 서로 비방하며 물고 뜯고 할퀴고 욕하고 정말 저질과 난장판이다.

여기에다 개인 상업 방송 유투브 까지 자극적인 제목으로 부풀린 기사들을 쏟아내서 인터넷도 코로나에 감염된 듯 어지럽고 뜨겁다.

정치인들이야 서로 싸워서 이겨야 득이 있을지 모르나, 이를 보고 들으면서 바르게 판단해 주권을 행사해야할 국민들마저 난장판에 끼어들어 보기조차 역겨운 댓글을 싸질러서 60년대 공중변소를 보는 것만 같다.

흔히 말하는 댓글부대가 실존하는지? 일당을 받으며 댓글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뉴스 한 꼭지에 수많은 댓글들이 양미리 두름같이 주렁주렁 달리는 걸 보면 이해되지 않는다.

좋은 집을 지으려고 재목을 고를 때는 나이테가 간격이 좁고 많은 나무를 원하고 택했다. 나무의 나이테가 넓고 적은 것은 빨리 숙성하여 연륜이 적은 나무는 든든하지 않아서이다.

조선조 5백 년에 최연소로 대과에 급제한 사람은 강화 사람 이건창(李建昌1852-1898)이다. 고종 때, 강화 섬에서 치러진 별시 문과에서 급제했는데 그의 나이, 열네 살이었다. 천재요, 신동(神童)이었다 고 한다.

조정에서는 많은 논란 끝에 너무 어린 나이에 급제했기 때문에 학문을 더 익혀야 한다고 결정하고, 4년 간 공부를 더 하게 하다가 18세 때에야 홍문관 벼슬을 제수하였다고 한다.

사람을 재주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세상물정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현실에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인지 많은 젊은 정치지망생들이 앞장서려하고 이에 희망을 걸고 앞세우고는 있으나, 젊은 혈기에 경거망동함을 보면서 과거에 나이를 가려 등용하였던 지혜를 무시할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연륜을 가진 분들의 경험과 지혜에 젊은이들의 참신한 혈기를 융합해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나가는 정치가 필요할 때다.

또한,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꼭 이래야만 하는지? 수없이 민주화 하겠다고 해온 것이 한심할 뿐이다. 민주화 보다 인간화를 먼저 했어야 했다. 멸치나 꽁치보다 못한 것이 지금에 정치판이 아닌가 싶어진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