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에서 어버이를 지칭할 때 父親, 母親이라 합니다. 여기의 親(어버이 친)자는 어버이의 마음이 담긴 뜻글자입니다. 시골에서는 닷새 마다 장이 섭니다. 장이 서면 아들은 그 동안 모은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장터로 팔러 갑니다. 집에 있는 어머니는 뜰 안의 여러 농사일들과 집안일들을 하십니다. 그러나 모든 생각은 시장에 간 아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갖고 간 물건은 팔았는지, 올해를 넘기지 말고 장가를 보내야 할텐데 등등.... 마침내 저녁이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저녁을 다 지어놓고 기다리다 못해 동구 밖까지 나가봅니다. 언덕에 올라가 보니 장터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보일 듯 말 듯합니다. 마침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