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어르신들 작품

돌 박사 2024. 5. 1. 22:05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2024

  
*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엄선

  

<대상>  

           동행  

                 - 성백광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최우수상>
  
           봄날  

                 - 김행선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우수상>

          봄맞이  

                     - 김남희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
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
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절친  

                    - 이상훈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퇴행성  

                 - 문혜영

근육통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마음이 아프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겠지  



       커피 주문  

                 - 박태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잔 


 
       잃은 안경  

                     - 천봉근
 
할배가 안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네 살 손녀가 찾아 주었다
할배 손에 있다고



        아리송해  

                     - 손동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임플란트  

                      - 조정명

손주 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남의 편  

                    - 이승영

누가 나 보고
너그러운 분이라 하네
아내가 들으면
댁이 살아봤느냐 하겠지


               (받은 글)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는 말 안해도 안다.  (0) 2024.05.12
가황 나훈아  (0) 2024.05.10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0) 2024.04.12
  (2) 2024.03.07
살의 길목에서  (0)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