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691

시간

♡시간이 남긴 지혜♡ '인생의 스승'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時間)' 이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시지'도 '거짓 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입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입니다. 가장 낭비하는 시간은 '방황하는 시간'이고, 가장 교만한 시간은 '남을 깔보는 시간'이며, 가장 통쾌했던 시간은 작은 '소원을 성취하는 시간'이었고, 가장 지루한 시간은 '기다리는 시간' 이었으며, 가장 ..

사랑방 2022.04.10

아름다운세상 이야기

봄 날의 손님? (봄을 가지고 온 아이) 아직 날씨가 쌀쌀한 봄날, 아동복 가게에 허름한 옷차림의 아주머니가 여자아이와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우리 딸이예요, 예쁜 티셔츠 하나 주세요." 나는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아무거나,. 괜찮아요, 엄마가 골라주시면 다 좋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옷을 고르면서 하는 두 모녀의 대화에서 정이 넘쳤습니다. 두 모녀는만원짜리 티셔츠를 사가지고 나갔지요. 그런데 얼마 뒤 아이가 그 옷을 들고와서, "저, 죄송한데요. 이거 돈으로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왜 엄마가 사주신 건데 무르려고?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려구?" 나는 약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말했습니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하는 말이, "..

사랑방 2022.04.08

매화

♥︎매화(梅花)♡ *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 매화는 일생에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매화(梅花)나무일까? 매실(梅實)나무일까? ♡꽃을 강조하면 매화 나무,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가 된다. 아직 봄을 논하기는 이르다고는 하지만, 매화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중 하나다. '매화가 피었는데 그 꽃 위로 눈이 내리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月梅), '옥같이 곱다해서 옥매(玉梅), '향기(香氣)를 강조하면 매향(梅香)이 된다.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 나서는 것을 심매(尋梅) 또는 탐매(探梅)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가 있는 절은 순천 선암사다. 몇 년전까지는 경남 산청 단속사지에 있는 정당매가 최고령이었는데 최근에 고사하고 말..

사랑방 2022.04.06

만족의 뜻

만족(滿足)의 뜻풀이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라는 뜻이고, 족(足)은 그냥 발이라는 뜻인데, 어째서 만족에 굳이 발 足字를 쓰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완벽한 행복'이라는 뜻이라네요. '만족'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발목까지만 따뜻한 물이 차올라도 온몸이 나른해지고, 발만 시원해도 온몸의 땀 구멍으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일이 떠오릅니다. 지금껏 종종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 까지만 차올라도 만족해야..

사랑방 2022.03.31

천국에서 쇼핑

♡천국에서의 쇼핑 /김동길 교수 봄이오는 길목에 필요한 것들이 많고 해서 쇼핑을 하러 나섰어요. 우선 사랑이 절실하여, 천국백화점 1층 진열대에 놓여 있는 "사랑"을 캇트에 실었죠. 기쁘고 평화롭게 이웃들과 사는 것이 중요해서, 코너에 있는 "평화"도 실었습니다. 때로는 참지 못할 일도 있을 것 같아 차곡 차곡 쌓여 있는 "오래 참음"도 하나 올렸어요. 자비를 베풀 일도 있을 것 같고, 착하고 충성되게 살아야 할 것 같아, "자비"와 "양선"과 "충성"도 충분하게 담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온유"도 담았습니다. 온유까지 싣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욕심이 많아 마지막으로 "절제"도 한 묶음 실었죠. 이제는 세상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고, 넉넉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

사랑방 2022.03.08

너 어디서 왔니?

너 어디서 왔니? 이 말은 이어령 작가의 화두였다. 또한 모두의 마음에 뿌리이고 대화의 시작이다. 평생 아름다운 글밭을 일구어오다가 일을 마치고 먼길 떠나는 이어령 님이 남기고가는 목소리다. 이 세상에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시는 이어령 님 을 보내며 우리 민족의 얼을 각인했던 님의 마음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존경하는 이어령 님의 영전에 ㅡ 소설가 석도익 ㅡ

사랑방 2022.02.26

동무들아 나오너라 봄맞이 가자

고요합니다. 난청 같습니다. 목 잠긴 바람의 휘파람소리가 건너편 산에 가닿습니다. 그때야 언 저수지에서 까마귀 떼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모두들 어디에 있을까요. 귀꽃 같은 내 동무들은. 서풍은 저수지를 얼려놓고 물무늬 빛 하늘에는 오늘도 별들이 시퍼렇게 뜨는데... 겨울 한 철 꽁꽁 언 저수지와 눈길은 유일하게 신나는 놀이터였지요. 지금은 철새들만 날아와 머물다 떠난 다네요. 봄빛 해맑은 날 그때 동무들 모두 모여 들꽃처럼 흐드러지게 웃고 싶습니다. 그대도 물론 오십시오. 건강하고 뜨거운 날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사랑방 2022.02.22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글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글 유서입니다. ★연일 제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의혹으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 몰랐다고, 모함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냐고 따져 묻지도 않겠습니다. '노무현'답게 하겠습니다 -- 잘못이 있으면 누구든 벌을 받아야 하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 다만 이제 제가 할 선택으로 상처받을 이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 어떤 꾸중과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 그 서운하고 노여운 마음, 부디 저의 마지막 진심을 담은 이 편지로 조금이라도 달래지기를 빕니다. -- 누군가 저의 인생을 '싸움'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 정말로, 싸움의 연속이었..

사랑방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