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돌 박사 2021. 10. 1. 21:17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소설가 석도익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는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도 종족번식을 위해서는 사명을 다한다. 특히 우월하고 우세한 2세를 만들기 위해서 기상천외한 수단과 방법으로 종족 번식을 이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만물에 영장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명석한 지능으로 최첨단문명을 이룬 인공지능시대를 열었지만, 무한경쟁에 살벌한 질주와 행복추구의 욕구는 종족번식에 대한 사명은 뒤로 주춤 밀리는 듯하다.

땀과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산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작물을 잘 키우고, 제품을 잘 만들어 내기위해서 연구와 실험으로 보다 견고하고 편리하며 위험하지 않고 값어치를 다 할 수 있는 작물이나 제품을 만들어 내고자 심혈을 기우릴 것이다.

한낱 휴지 한 톨이라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종이컵일지라도. 심혈을 기우리고 세심한 부문까지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고 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일에는 어떻게 하는가? 후세를 이어나갈 자식을 갖는(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중차대한 사명일진대 뭇사람들은 그렇게 신중하지 않고 성욕본능에 의하여 일을 저지르고 있지나 않은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대한 게르만민족이라고 자부하는 독일 사람은 자신들의 2세를 위해서 기분이 좋지 않든가 술에 취한상태에서는 부부가 잠자리를 삼가 한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도 후손의 번창을 위해서 각별하게 지켜왔던 불문율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자식들이 결혼 적령기가 되면 배필을 구하는데 상대 가정에 근본을 중시하여 양가에 가정 상황이 적합하면 매파가 다리를 놓았고 양가부모가 자식의 의견을 참작하여 정혼을 하였다.

결혼식 날 역시 좋은날 좋은 때로 택일하고 가족친척친지와 마을 사람에게 알리는 결혼식의 예를 올렸으며, 태어날 후세를 위해서 신랑신부의 합방역시 좋은 날 좋은 시간을 택일하여 합궁토록 했다.

또한 귀한 자식을 얻기 위해서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듯이 자식을 갖기 위해서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특히 임신 중에는 태교에 힘써 옳지 못한 행동이나 나쁜 마음도 갖지 않고 흉한 것은 보지 않도록 주의를 다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탄생하게 된 서자(庶子.후실이 낳은 자식)이나 서얼(庶孼 노비가 낳은 자식)은 나라에서 공직자를 뽑기 위해서 행하는 과거시험에 응시자격도 안주었던 시대도 있었다. 현대에 이러한 일이 있다면 인권평등모독으로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시위하고 탄핵하였을 것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 공직을 맡겨야 한다는 정책이 라고 한다면 대단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사람역시 씨앗으로 종족을 이어간다. 흔히 말하는 유전자(DNA)와 환경이 좋아야 좋은 아이가 태어나서 바르게 자라 사람으로 되어 지는데. 이것이 선천적이라면 후천적으로는 바른 교육을 시킴으로서 사람으로 완성 되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뿌린 대로 거두어들인다.”

옛 속담에도 이르듯이 애정으로 낳고, 사람 되게 키우고, 인성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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