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무거운짐 내려놓고 살아요.

돌 박사 2017. 7. 3. 22:14

< 석 도 익   인 생 칼 럼 > 


                                무거운 짐 내려놓고 살아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 .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예수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

했다. 우리는 늘 몸도 마음도

 무겁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간다. 누가 무거운 짐을 지워

주어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마음

마저 무겁게 짓 눌러 주는 것도 아니다.

  이건 순전히 내가 만들고 스스로 주워서 짊어지고 가는

 내짐이고 그것의 무게다.

  해마다 한 살씩 먹어야 하는 나이도 마음에 무거움을

더해가는 느낌이고 떨어지는 기력은 추위를 타서 더 끼워

입어야 하는 옷은 몸을 둔하고 무겁게 만든다.

  내가 짊어진 삶에 짐의 무게를 덜고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이 늙어가는 자식들인데도 문명사회생활

사고가 걱정되고, 치열한 생존경쟁이 근심되는 마음은 더

무거워지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어떻게 하던 아끼고 모아두었다 자식들 잘살 수 있도록

 더해주고 싶은 마음은 더해만 간다.

  가난했던 지난날을 힘겹게 살아왔기에 무엇이던지 아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신문에 끼어오는 광고전단지도 이면지 공백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 메모지로 활용하였고 공문서도 페기하지 않고 두었

다가 이면지로 활용하여야 했던 시절이 그리 먼 옛날이

아니었으니 몸과 마음이 이를 기억하고 있는지, 아직은

입을만한 옷이라고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기만 하여 옷장을

가득히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그래도 고치면 될 것 같은

가전제품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 놓다보니 집안은 고물상이

되어가고, 쓰지 않는 그릇이나 나무 조각 철 조각 심지어

나사못 같은 것이라도 언젠간 필요할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어 집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되기 마련이다.

  허나 애지중지 모아놓아도 이것들을 재활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고 막상 필요한 일이 생겨서 찾아보아도 어디다

두었는지 생각도 잘 안 나고 워낙 많이 모아 놓다보니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찾지 못하고 결국은 또 새것으로

사다가 써야하면서도 버리지는 못한다.

  껌 한조각도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뱉어 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워 지지 않는다면 그냥 무의식중에 입 볼이

아프더라도 질겅대고 씹고 있는 우유부단한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이제 짐을 내려놓아 무게를 줄이자. 잔뜩 지고 있는 짐은

실상 우리들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없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소비가 미덕이 시대다.

  자식들 걱정한다고 더 잘된다면 몰라도, 더 많이

물려준다고 자식들 인생이 잘된다면 몰라도, 어르신들도

이렇게 살아왔듯이 자식들도 스스로 홀로서서 그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게 해야 마땅할 것 같다.

  그리고 많이 가지고 있는 나이도 하나둘 내려놓고 젊게 살아야 한다.

필자는 젊은 시절 사람은 나이가 많아지면 욕심은 적어질 거라고

믿었고, 늙어지면 질투도 없어질 거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어리석었던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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