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다에 빠진 붉은 꼬리같은 빛까지 거두어 가는 초저녁. 나 바다에 손을 씻고 작은 돌에 네 주소를 적어 팔매질한다. 바다의 잔등을 밟고 서너 번 희번뜩대다 다시는 솟아오르지 않고. 이 밤새 돌은 바다 바닥을 걸어 묻고 물어 너의 창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변명할 여지가 없이 꽉 찬 샛노란 꽃에게 유희하던 흰나비도 떠나고. 내가 볼 수 있었던 모든 생생한 것들이 따뜻한 눈을 감고, 부스럭거리지도 않는데. 어둠을 밝힌 빛들이 모여들어 무엇인가 바닷물이 야광 봉처럼 반짝인다. 곧 우리가 꿈 꿀 한 밤중이 온다는 수신호처럼. ㅡ 좋은 글에서 ㅡ 무럭무럭 자라는 것들의 성장 통 소리까지 들릴 듯한데 태양은 사정없이 빛살을 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당신의 생동을 책임지는 빛살 같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이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