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칼럼 >
거짓말은 거지가 하는 말이다.
소설가 석 도 익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때론 내게 손해되는 선의에 거짓말도 하게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변명하려니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거짓말로 인하여 인간관계가 신뢰를 잃게 되고 사회질서가 무너질 수 있으며 국가도 혼란에 빠질 수도 있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요즘에 우리사회에서는 이 거짓이 너무 많이 생성되고 유통되고 있어서 어떤 것이 참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가짜가 진짜로 우화되고 있다.
거짓으로 남을 헐뜯어 자기의 잘못이나 흉을 감추려함이고, 거짓으로 남을 속여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기도 한다.
사전적으로는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함”이다.
필자는 거짓말이란 거지가 하는 말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일본에 36년간 착취당하고, 김일성이 6.25 남침으로 잿더미가 된 땅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아가기란 원초적 몸부림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살기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구걸이었다. 구걸을 하기위해 동냥을 하는 사람을 거지라고 했다. 지금은 삶이 넉넉해지고 복지혜택이 많아져 거지가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걸을 하기위해서는 동정심을 유발시켜 도움을 받아야 하니, 자신의 신세를 불쌍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말로서 동정을 사야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고학생입니다. 선생님 사모님 형님들께서 저희가 저녁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조금씩만이라도 도와주세요.” 하며 울먹이기 까지 하는, 예전에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해진 옷과 땟국이 흐르는 얼굴을 해가지고 부모님이 진짜 없게 보이며 데리고 나온 아이는 친동생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연출을 해서 동정심에 동기부여를 해주면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 가진 돈이 있다면 선뜻 구걸깡통에 넣어주게 된다. 이렇듯이 거지가 말한 것은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같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거짓말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거지들이 하는 말 즉 거짓말을 거지도 아닌 대단한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밥 먹듯이 하여 사회 질서를 문란 시키고, 범죄를 은폐하며, 나라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는데, 문제는 거짓말을 자주하다보면 자신이 한 거짓말을 자신이 참말로 믿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양심이 있어서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할 때는 몸에 변화를 일으키므로 범죄를 수사하기위해서 거짓말 탐지기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지나간 세월에는 거지들도 패를 이루어 함께 모여 살았다. 이들을 각설이라고 했는데, 구걸을 하면서도 거짓말을 안 하고 떳떳하게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이집에 밥시키고 갑니다.”라고 크게 외치고 가면 손님(각설이)의 밥을 준비하여 두었다가 늦은 아침에 가지러 오면 주는데, 각설이는 따듯하게 대해준 이집에 행운이 있으라고 타령을 불러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 잘나고 잘살면서도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거지만도 못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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