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못 박힌 나무

돌 박사 2020. 10. 25. 06:12

? 못 박힌 나무 ?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행패부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그렇게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봐요! 이 못은 당신이 잘못 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이에요!

이제는 더 이상 못박을 곳이 없네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말문이
막힙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변합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뺐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졌네요."

그러나 남편은"여보! 아직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뺐다 할지라도 못박힌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 안고서 울어버립니다.

2014년 '다음 까페'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합니다.

그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었는지..
ㅡ 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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