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였다.
늘 그날이 그 날 같지만
어제보다는 또 다른 오늘이고,
누구나 내일에 희망을
꿈꾸며 “새해는 나라는 평화롭고 사회는 안정되고 가정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원할 것이다.
소설가 석 도 익
그러나 이토록 평화와 안정 행복이 바란다고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대하는 것이다.
나라가 강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으며,
질서가 있어야 사회가
안정될 것이고,
의식주 걱정이 없어야
가정도 단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여 잘살려고 하지만 늘 부족하게
느끼는 행복은 우리주위에 모든 것이 넘치고 모자람으로 평등하지 못하여 대립과 갈등에서 생기는 병리현상이다.
허허실실(虛虛實實)이란 말이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병법의
이야기로 '허(虛)와 실(實)을 상대에게 눈치 채이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운용한다.'는 뜻으로 빈 곳처럼 보이는 곳이 차있기도
하고,
차있는 듯 보이는 곳이
비어 있어 어느 게 진짜인지 상대방이 헷갈려할 때 그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책략이다.
또한 동양의학에서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기본이 되
것이 허(虛)와 실(實)이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몸속에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어느 장기든 허하면 약해서
제 구실을 못하게 되고,
실하면 넘쳐나서 둘 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허는 정기가 허한 것.
실은 사기가 실한
것.
따라서 허증에는 보하고
실증에는 사한다.
즉 정기를
더하고,
사기를 빼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허와 실에
보사법(補瀉法)을 쓰는데 허약한 곳을 보충해주는 보법을 쓰며 그
대표적인 것이 보약이다.
반대로 실하면 좋을 것 같지만 이는 모자람보다
못한 넘치는 것이어서 위험한 병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 실은 넘침을 막고 억제하는 사법(瀉法)을 쓴다고 한다.
사람의 몸이 그러하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이치가 넘침과 모자람이 없이 균등하고 평준해야 평화롭다는 원리를 일깨운다.
세계평화도 힘과 경제가 평등을 이루어야
되고,
민주주의에 정당정치도
여당과 야당이 서로 견제하며 협치 하여야 하나 어느 한쪽이 강하게 되면 일방적인 독주를 하게 됨과 같다.
활을 쏠 때에도 바른 자세로 과녁을 바라보고 서서
한손에는 활의 중앙인 줌을 잡고 한쪽 손으로는 시위에 화살을 메워 양팔에 힘을 똑같이 분배하여 활을 내밀고 시위를 당기어 과녁을 향해 쏘면
화살은 쏜살같이 중앙으로 날아가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으나 양팔 중 어느 한쪽에 힘이 더 가중되거나 부족하면 화살은 과녁이 아닌 방향으로
빗나가고 만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니,
수요와 공급은 균형이
맞아야 경제가 안정되고,
회계는 대차대조표가 맞아야
되는 것이다.
국가의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보위하고
질서를 유지해야하며,
조세정책을 이용하여 넘치는
곳을 막고 부족함을 채워주어 평등을 유지해주어야 하며,
복지정책으로 삶의
행복지수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부족함에 더하고 넘침에 나누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