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똑같이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이지만 이맘때면 그 꼬리가 한껏 짧아져 한해를 마감함을 예시하며 순식간에 땅거미가 어둠의 줄을 친다.
소설가 석도익
나라 안팎으로 불안과 불신 속에 국내정치 혼란은
경기불황과 저성장을 초래하며,
미세먼지 뒤덮인 하늘과
같았던 한 해 잊을 수 없는 사건사고가 일어났지만,
시간만은 어김없이
4352년이 다 지나갔다.
지난날 우리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조국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너는 조국을 위해 무었을
했느냐?”
“조국이 무엇인지 모르겠거든 그것을 위해 죽은
사람을 생각해 보라“
라고 했던 애국시대가 있었다.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살아있다.
이토록 피 솟는 조국(祖國)이라는,
근자에는 잃어가던
말이었는데,
올 한해에는 전 국민이
모두 귀가 따갑게 들었고,
한편으로는 소리 질렀던
조국(曺國)이라는 단어가 되었다.
그러나 조국(祖國)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랑하는 계기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우리 조국(祖國)이 아닌 사람 조국(曺國)을 한쪽에선 나쁘다고
규탄하고,
한편에선 좋다고 응원하며
편을 갈라 큰길 곳곳에서 조국을 외쳐대야 해야만 했다.
지나간 일들을 다시 꺼내서 보던 과거사위도
1년 6개월 활동 종료했다.
검찰권 남용에 대한 조직 차원의 과오 인정 및 사과를 끌어내는데 의미를 지닌 검찰과거사위원회와 진상 조사단 활동은 지난 5월 31일,
1년
6개월 만에 활동을 마감했다.
검찰은 지난 2017년 12월 법무부에 과거사위원회를,
2018년
2월엔 대검찰청에 진상조사단을 설치하면서 17건의 인권침해 및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을 재조사했다.
출범 당시 활동 기간을 조사 시작으로부터 6개월로 정했으나 일부 사건 조사가 늦어지며 3차례 기한을 연장하기도 했는데, 마무리되지 못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용산참사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활동기한이 2개월 연장됐던 것이다.
일본 상품불매운동은 범국민운동으로 번졌다.
외교적 마찰에 의하여
일본정부는 지난 7월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발표한 이후 반일감정이 높아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과거 강점기 역사에 식민으로 살아야 했던
36년의 치욕을 받은 민족이라 항일감정이 잠재해있는
상처가 다시 아파오듯이 일본관광도 가지 않는 등 경제보복에 맞불을 지폈다.
그러나 이웃해 살면서 서로
피해보는 게임이다.
국가 간에 일은 멀리 넓게 보는 혜안을 가지고
외교능력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한
안인득·
고유정
·장대호 3개의 흉악 범죄 사건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
안인득은 자신이 살던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 5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17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안인득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 5월 고유정은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지난 3월 고유정의 현 남편의 아들, 즉 의붓아들이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고유정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또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이춘재로
밝혀졌다.
영화
<살인의 추억>까지 만들어진 전대미문의 사건은
1980년대 우리나라 대표 미제 사건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밝혀졌다.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 미수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
이춘재는 군대를 제대한 1986년부터 처제 살인 혐의로 붙잡힌
1991년까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일대에서 범행을
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사건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는 프로파일러와 면담 도중
5,
7, 9번째 화성 사건에서
자신의 것과 일치하는 DNA가 확인된 사실을 제시하자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다”라며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10건의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 범행
4건 등 14건의 살인을 자백했다.
이로써 진범대신 누명을
쓰고 억울한 징역을 살이야 했던 사람의 인생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할 것인가?
열사람의 용의자를
놓치더라도 억울한 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가슴 아픈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낙태하는 여성과 의료진을 처벌하도록
한 형법, ‘낙태죄’
조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했다.
1953년 법이 제정된
이래로 66년 만이다.
낙태 수술을 69차례 해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산부인과 의사가
"이 조항은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2017년 2월,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처벌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해당 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만,
즉시 효력을 잃으면 법적
공백이 생겨,
사회에 혼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법 개정에 시한을 두는 것을 말한다.
돼지도 세계화시대인지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살
처분된 돼지만 38만 여 마리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으며,
2007년 이후 동유럽과
러시아 지역의 사육돼지와 야생 멧돼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폐사율이
최고(급성형)
100%에 이르며 전염력이
강한 데다 전파가 빨라 양돈 산업 전체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
9월 16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돼지 농장에서 고열에
시달리던 어미 돼지 다섯 마리가 쓰러졌고,
이튿날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장 주인이 소유한 다른
농장에 있던 돼지까지 곧바로 살 처분됐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난 큰 산불은 지난
4월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 전신주의 고압전선이 끊어져 전기불꽃이 낙하해 발생했다.
이 산불은 초속
26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사흘간 강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일대를 강타했다.
이로써 여의도 면적의 약 10배에 맞먹는 면적인 산림 2832㏊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2,
부상
1명으로 알려졌으며,
이재민은
1,289명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인한 총재산 피해는
1,29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좀 야한 리얼돌
이야기다.
한 성인용품 업체에서
리얼돌을 수입하려 했으나 풍속을 해치고 여성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물품으로 분류돼 인천세관은 반입을 보류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대법원은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라며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1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리얼돌 수입 통관 보류 처분이 취소되면서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리얼돌이
'성범죄를 유발할 위험이 있고,
지인 합성이나 아동 리얼돌
제작 문제 등 여성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과 '객관성 측면에서 그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강아지 구충제가 암을 치료한고 하고 아니라고도
한다.
펜벤다졸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강아지 구충제가 암을 치료한다는 소식에 '구충제 품절 대란'이 일었다.
지난 9월 조 티펜스라는 60대 남성 암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3개월 복용하고 암이 완치됐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면서 암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구충제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이미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사람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적은 없다고도 한다..
우리 홍천에서도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한전은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500KV
HVDC 동해안(신한울)~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
도내
260기 이상의 송전탑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고 한다.
홍천전지역을 관통하는 이 사업에 홍천군민은
분노하여 총 저지운동에 들어갔으며,
화촌면 풍천리에 유치될
양수발전소 건설에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으니 이들도 잘 보듬어 주며,
지역발전을 위한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오랜 숙원인 용문 홍천 간 철도건설도 꼭
이루어지는 소망을 새해에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