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칼럼>
인생은 나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소설가 석 도 익
우리 사회의 노령화 지수(66세 이상 인구/0~14세 인구×100) 와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부양해야 할 노인은 늘어나는 대신 부양하는 세대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또 203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넷 중 한명이 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총 인구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062 만 명이었고, 이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서 노령화 지수는 9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88.7%)보다 5.4%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대 상승폭이란 분석이다. 이런 자료를 발표 할 때마다 나이든 사람들이 무슨 죄인이나 되는 것 같이 언론매체에서는 난리라도 난 듯이 호들갑을 떤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요 세월이다. 누구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똑같이 세월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 어르신들은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잘사는 나라를 이루어 놓았다. 지금도 일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이제는 “일하시지 마시고 노세요.” 라고 큰 인심이나 쓰듯이 하는 말이다.
쇠약해지신 어르신이 힘든 농사일이나 노동을 하시는 것이 죄송하고 안쓰러워서 누구나 한마디씩은 했을 것이다.
정말 일을 하지 말고 놀기만 할까? 그러면 건강에도 좋고 날마다 행복할까? 일을 하면 힘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금전적인 소득만을 얻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힘이 드는 만큼 보람을 얻고 성취감도 맛보는 것이 일이다. 사람에게 일이 없다면 삶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겨울 한가한 시간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바람소리도 아니요 눈이 내리는 소리는 더욱 아니고 낙엽이 떨어져 방황하는 소리, 바로 할일 없이 구르는 즉 늙어가는 소리였다. 겨울이라 밖에 나가 할 일도 없고 강의도 없어 그저 동면하기 좋은 계절인데 난데없이 늙어가는 소리를 듣게 되자 이건 아니다 싶어 그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나이 많아서 공부를 하자니 반복해서 듣고 읽고 써도 머리에는 오래 남아있지 못했다. 이 좋은 세상에서 인터넷이란 첨단장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반복하기를 수없이 하니 백지 같던 머리가 채워지는 것이었다.
자격시험에 임하며 합격보단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려는 거였다. 그런데 뜻밖에 해냈다. 인성지도사 2급 합격. 여기서 힘을 얻어서 다시 해보고 싶은 과목에 도전 심리상담사 2급도 합격했다.
많은 어르신들이 앞장서 자원봉사를 하고 거리를 청소하는가 하면 힘든 농사일도 노인들이 하고 있다. 노인이라고 다 자기 몫도 못하며 무위도식 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자식들이 부보를 모시는 것도 아닐 터인데 왜 일 할 수 있는 터는 마련하지 못하고 노령인구만 탓하는지 모를 일이다.
나이는 평등하게 배분된 시간 때문에 누구나 당연히 먹는 것이고 세월 또한 누구나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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