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실버뉴스
<인생칼럼>
세대차이는 없다!
소설가 석도익
“나는 문자 같은 건 안보니까 전화로 연락해줘”
모임이 있다고 전화문자로 연락을 했으나 나오지 않은 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왜 아직 오지 않느냐고 하자 오히려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이다.
요즈음은 친목회나 갑자기 여러 사람에게 연락사항이 있는 경우 이동전화문자로 일괄하여 보내곤 한다. 무척 편리하고 좋은 세상에 산다. 그러나 이런 문화를 누리지 못하고 뒤쳐져 살아가야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 편리하고 유익한 많은 정보가 연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컴퓨터 인터넷이라든가 이를 손안에 넣고 쓸 수 있는 이동전화 스마트폰은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매순간 실감하면서 살고 있다.
이 모든 물질문명은 요즘 와서 걷잡을 수 없는 속력으로 내달리고 있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뒤쳐져서 숨을 헉헉거릴 수밖에 없다.
나이가 많아 살아오는 동안 경험도 많을 뿐 아니라 지금도 내가살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나는 모르는 일이 아니다. 함께 보고 느끼고 이용하며 사는 현실에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순발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져 늦을 수는 있지만 전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건 아니지 않은가? 하면 되는데 늙은이가 이제 배워서 뭐하냐며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아서 모르는 것뿐이다.
오히려 이러한 첨단 아이티문화를 제일먼저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이 많은 분들이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시간도 있고 경험도 많고 가르쳐 달라고 할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어촌 정보화마을을 관리 운영하는 사람은 젊은이들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다는데서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세대 차이는 스스로 늦게 가기 때문에 생기는 거리감이다. 현실에 같이 살면서 뉴스를 보고 같은 물건을 쓰고 함께 같은 음식을 먹으며 사는데 어찌하여 세대차이가 나겠는가?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세월, 늙으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신체나이는 젊게 하고 있다. 영양과 운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젊음을 많이 유지시켜주는 것 같다.
우리가 늘 다니는 길도 과거에는 굴곡이 심하고 좁은 길이였으나 이제는 펴고 넓혀서 뻥 뚫린 곧은길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꼬불꼬불한 편도 1차선 길에서는 앞에 차가 느리게 간다 해도 추월하기 어렵다. 그러다가 앞이 훤히 보이는 곧은길이 나타나자 추월하려 하는데 바로 앞에 세대가 함께 가는 일행이라 앞차도 추월하지 않고 간다. 그러니 서행으로 간다 해도 추월해야 하는 차가 세대라면 추월할 수가 없다 이것이 세대차이다.
딱딱한 칼럼에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함께 살아가면서 세대(世代)차이를 느낀다면 어르신들의 잘못이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배우고 따라가야 한다. 사후에도 현고학생(顯考學生)이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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