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홍천문학관을 설립하였으면....

돌 박사 2014. 10. 29. 18:20

2014-10-29 오후 3:47:3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홍천문학관을 설립하였으면 한다.



 

 

“사람은 살기위해서 먹느냐? 먹기 위해서 사느냐?”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 생각하고 철학을 전공하신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가 “그거는 개나 돼지가 해야 할 질문이다. 사람이라면 일을 하기위해서 먹는다.”라고 하는 말씀에 청소년시절 우쭐했던 기세는 쥐구멍으로 기어들고 싶었었다.

 

우리들 가정에서도 먹고 사는데 여유가 있어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듯이. 국가나 지방자치에서도 우선 먹고 사는데 우선하여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나서야 복지이고 문화 예술이 뒤따른다.

 

작금에 우리나라의 모든 화두나 정책이슈는 복지에 치중되어 있다. 복지에 밀리어 예술관련 예산은 밀리고 줄어들어 자칫 형식화 되어가기 쉽다.

 

그러나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가난할수록 노래를 많이 부르게 되고, 절망 속에서 희망의 등불은 예술문화가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시급한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공약을 내세우고 새마을 운동을 벌리던 시절 펄벅의 소설 대지를 읽으며 당시의 배고픔을 오래 참을 수 있었고 각박한 속에서도 여유와 행복을 느끼던 기억이 있다.

 

예술문화는 사람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살찌우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유일한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터가되고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삶속에 녹아들어 풍요로운 정신문화를 창출하여 왔음을 알고 있기에 그 흔적을 보존하고 알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는 많은 문학관이 건립되어있고 지금도 계속하여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만 하더라도 문향으로 알려져 있는 강릉은 신사임당의 오죽헌과 홍길동전의 허균이나 그의 누님인 우리나라의 최초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생가 보존은 문학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문학관의 맥이며 경포호수둘레까지 이어지는 시비들이 문향임을 말한다.

 

춘천에 김유정 문학촌은 역 이름까지 바꾸어 놓을 만치 문학에 진가를 알리고 영역을 넓히며 전 국민의 발길과 눈길을 모으고 있는가 하면 서면에는 문학공원을 조성하여 문인들의 작품 비가 하나둘 세워지고 있다.

 

인제만 하더라도 만해 한용운기념관과 만해마을도 있거니와 최근 들어서 박인환문학관을 걸립했는가 하면 시집박물관까지 건립하여 문학의 터전을 넓히고 있으며,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화천에서는 현역에서 활동 중인 이외수 작가를 불러들여서 감성마을을 조성하였는가 하면 월하 이태극문학관도 설립하여 예술문화마당을 만들어 놓았다.

 

박물관이 많기로 유명한 영월은 김삿갓 문학관을 일찍이 설립하였고 원주에서는 박경리의 토지집필 장소를 조명하여 토지문학관과 박경리 문학공원을 조성하였고 평창은 오래전부터 이효석문학관을 설립하여 효석 문화제를 메밀꽃 축제로 승화시켜 지역 발전에 동력을 얻고 있다.

 

국토 정중앙이라는 깃발을 날리고 있는 양구에서는 수녀 이혜인 시인의 문학관 있고 양양 속초에서도 황금찬시인의 문학관건립을 구체화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설립된 문학관은 특정인물 한사람의 문학관이다.

남이 했으니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홍천에는 문학관이라는 텃밭을 준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문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역사적으로도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홍천은 아름다운 글을 많이 남겨 놓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문인들이 배출되어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홍천이다. 군단위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재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유정 문학촌을 만들어내고 이끌어가고 있는 소설가 전상국 이사장이 홍천의 문인이다. 동행으로 등단하여 소설문학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그는 우리시대의 자랑이기도 하며 얼마 전에 타계한 민현숙 아동문학가 또한 큰 문재였음을 입증하는 것이 그의 작품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3작품이 등재되었는가 하면 무려 38권 책에 주옥같은 수백작품을 남기고 간 작가다.

 

이밖에도 홍천에는 문학계의 중진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향토작가나 출향문인이 많지만 오히려 지역 인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이제 홍천문학관 설립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준비하여야 할 것 같다. 홍천의 뿌리 깊은 역사가 담기고 문학의 전당으로 예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는 홍천문학의 모든 것을 담아 내보일 홍천문학관을 만드는데 홍천문인들부터 뜻과 힘은 모아야 할 것이다.

 

넓은 내 고장의 역사관이 되고 미래관이며 지방발전소가 되어줄 홍천문학관은 장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이며 현실에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을 믿는다.

 

※ 편집자 주 : 칼럼의 내용은 홍천인터넷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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