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494

구들목

?구들목 시인 박남규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자리였다. 구들목 중심..

졸업식 노래의 탄생 일화

? 졸업식 노래의 탄생 (1946년 6월 6일) 해방된지 겨우 1년. 중앙청에 성조기가 나부끼고 미군 육군 중장이 38도선 이하의 조선 땅을 통치하던 무렵, 군정청 편수국장 직함을 갖고 있던 외솔 최현배가 한 아동문학가를 찾았다. “여보 석동, 노래 하나 지어 주시게.” 석동이라는 아호를 가진 이 사람의 이름은 윤석중(尹石重)이었다. 석동이라는 아호는 어느 신문에선가 그를 소개하면서 윤석동(童)이라고 잘못 쓴 걸 보고 춘원 이광수가 “석동이라는 아호가 좋네, 누가 지어 준 거요?”라고 칭찬하면서 그대로 아호가 돼 버렸다고 한다. “졸업식 때 쓸 노래가 마땅하지 않소. 그래서 외국 곡을 이것 저것 가져다 쓰는 형편이니 석동이 하나 지어 줘야겠소.” 윤석중은 해방 직후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

두 개의 바다

? 두 개의 바다 슬픔의 땅, 팔레스타인에는 2개의 바다가 있습니다. 하나는 갈릴리해이고, 하나는 사해입니다. 똑같이 요단강에서 흘러 들어가는 바다인데, 갈릴리해는 물이 맑고, 고기도 많으며, 강가엔 나무가 자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바다입니다. 그런데 사해는 더럽고 바다에 염분이 너무 많아 고기도 살 수 없고, 새들도 오지 않고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입니다. 똑같은 요단강 물줄기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 바다와 사해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왜 하나는 생명이 숨쉬는 바다가 되고, 하나는 이름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요? 요단강 때문도 아니고 토양 때문도 아니고 기후 때문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습니다. 갈릴리해는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가두..

아 ㅡ 테스형

■ 요즘 나훈아의 아 ㅡ테스형이 많이 불려진다. . ㅡ 너 자신을 알라 ㅡ 한 소크라 테스 철인에게 이시대에 살기 답답함을 호소하는 노래다. . 돌 . 사람답게 ''바로'' 삽시다 안병욱선생이 남기신 ''사람답게 사는 길''의 한 부분으로 ''철학적 정신''을 강조하신 내용 입니다. 기원전 399년 봄, 70세의 노철인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태연자약하게 그의 생애의 막을 내렸다. 그는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아테네의 5백명의 배심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 오직 신神만이 안다." 나는 62년 7월과 82년 1월 두 번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고 죽은 그 유명한 감옥소의 유..

춘화현상

춘화현상 나의 잘못을 내가 잘 모른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잘못된 일을 반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초빙교수로 살다가 귀국한 세계적인 정신 의학계 교수에게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떻냐고 묻자, “한국인은 너무 친절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판단하면 오해다. 권력 있거나 유명한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서민에게는 거만하기 짝이 없어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식당 종업원에게는 마구잡이로 무례하게 대해 같이 간 사람이 불쾌 할 정도다. 잘 나가는 엘리트일수록 이 같은 이중인격자들이 많다. 잘 알지 못하는 사이거나 VIP인 경우는 난감하다. 한국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면 배운 사람이다. 배운 사람일수록 겸손해 하는데 오히려 거만을 떤다. 지식은 많은데 ..

오해와 편견

? 오해와 편견 ?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동료 세 명이 한 집에서 살면서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 한 명을 두었답니다. 가정부는 매일 청소와 요리를 해 주었는데, 예의 밝고 성실한 그녀가 해주는 일에세사람 모두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한 가지만 빼고....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집에 있는 술병의 술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가정부가 몰래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답니다. 그날도 잠자기 전에 한 잔 더할 생각을 하다가, 술병에서 술이 자꾸 줄어 들었던 것이 떠올라서 취기가 좀 돈 상태라,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정부에게 뭔가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들은 먹다 남은 술병 안에 오줌을 눠서 채워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선반 위에 도로 갖다 ..

잡초가 따로없다.

( # 잡초 #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제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답니다. 타고 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요.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가 타고난 자신 만의 아름다운 자질을 맘껏 펼치시어 "들풀"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

친구 ㅡ

? 주식형제 천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 학창 시절, ''세 명의 친구를 가지면 성공한 인생이다'' 란 말을 들었을 때 매우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살아보니 진짜는 한 명도 어렵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친구나 벗을 지칭하는 용어는 동·서양이 다르고, 한·중·일 또한 각각 다르다. 대개 ※한국은 친구(親舊), ※중국은 펑여우(朋友), ※일본은 도모다찌(友達)를 쓴다. ‘'붕(朋)’'은 봉황이 날 듯 새 떼가 함께 무리지어 나는 모습이며, '‘우(友)’'는 서로 손(又)을 잡고 돕는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붕(朋)'’은 동문(同門) 수학한 벗이고, '‘우(友)'’는 동지(同志)로서의 벗이다. 따라서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함께 하고 뜻을 같이한 벗을 ‘'붕우(朋友..

우유값

●로베스피에르의 우유 프랑스 대혁명의 승리를 발판으로 집권한 급진좌파 로베스피에르(1758-1794)는 공포정치의 대명사다. 사법부까지 장악한 그는 정식재판을 받지 않고도 처형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2만명 가까운 정적들을 죽인다. 그리고, "왕은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무죄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명이 유죄가 된다"는 연설과 함께 국왕 루이16세도 단두대의 이슬이 된다. 혁명을 지지해준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서민정책으로 "모든 프랑스 어린이들은 값싸게 우유를 마실 권리가 있다"고 선포하면서 우유값을 반으로 내리게 했다. 귀족이나 부자가 아니면 먹을 수 없었던 우유를 서민들도 먹게 됐으니 사람들은 환호했다. 우유값은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낙농업자들은 젖소를 키워봤자 건초 값을 주고 나..

보수와 진보

☕ 지식충전~ 우리 모두 알고나 생각하자!! - 보수(conservative)는 원래 “자유를 보존하는 자” 라는 뜻... 보수는 자유지향… 인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 보수와 진보는 역사 발전 수레의 두 바퀴, 태생적으로 경쟁•갈등.. 지금 한국은 결정적 변곡점, '자유와 선택' 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이념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첫째, 나라가 떡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둘째, 키운 떡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셋째, 이 두 가지 문제를 누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보수와 진보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보수는 '자유'를 지향하고 진보는 '평등'을 지향한다. 보수가 왜 자유를 지향하게 되었을까? 인류를 가장 행복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