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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나만의 "해우소” 가 있습니까? 어느 날, 한 노스님이 산길에 앉아 있는데, 한 젊은 스님이 지나다가 물었다. “오는 중[僧]입니까? 가는 중[僧]입니까?” 분명 노스님을 희롱하는 언사였기에 곁에 있던 시자(侍者)가 발끈했다. 그러나 노스님은 태연하게 한마디했다. “나는 쉬고 있는 중이라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유머로 한방 먹인 이 분이 바로 경봉(鏡峰·1892~1982) 스님이다. 화장실에 ‘해우소(解憂所)’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준 이도 경봉 스님이다. “버리는 것이 바로 도(道) 닦는 것” 화장실에 ‘해우소(解憂所)’ 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된 때의 일이다. 당시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 조실로 있던 경봉스님은 두 개의 나무토막에 붓으로 글자를 써서 시자에..

개 같이만 대해 주어도

대한신보 - 문학·시·넷동네 ◆부모님을 개같이 알았으면 좋겠다 . 장준용 동래구청장 작성자 한영복기자 작성일24-10-07 11:20 꼼꼼 안전지킴이 고독사 독거노인 교육중에서 부모님을 개같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개 끌어 안고 다니듯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 업고 다니며 개 아프다고 생돈 들어 보살피듯 부모님 모시고 병원 다니길 바라며 개 이빨 닦아주고 귀청소 해주듯이 부모님 양치와 귀 청소해 드리고 개 똥구멍 닦아 주듯이 부모님 입원하면 대소변 받아주고 개 씻어 주듯이 부모님 목욕해 드리고 개 미용하듯이 부모님 용모와 의복 살피고 개 짓는것 이뻐서 좋아하듯이 부모님 늙어 헛소리 들어주고 개 잘자나 살피듯이 부모님 잠자리 살펴주고 개 죽어 통곡하듯이 부모님 돌아가시거든 대성통곡하는 자식이길 바랍니다. 사..

사랑방 2024.10.07

한글창제 578돌을 맞이하며

세종대왕 http://hci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24390 소설가 석 도 익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자 중에 가장 으뜸인 한글을 가진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도 우위를 향해 달리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어느 글자가 세 살배기 어린아이도 쓰고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아이들이 모두 영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글이 우수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가기도 전에 나라 글인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느니 앞서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글을 사용하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림도 음악도 어떠한 소리도 움직임도 다..

석도익 <칼럼> 2024.10.07

작은 행복

♡작은 사랑의 행복 어느 老 부부 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 할머니가 말을 안 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 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떠다 놓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마디도 안 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하게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 빨래 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와 빨래를 개켜서 옷장 안에 차곡 차곡 넣었습니다..

사랑방 2024.10.07

빨리 죽는 약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 🍂 햇살 방울들이 송이송이 떠다니는 거리를 따라 유치원 버스에서 내린 아이가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약사 아저씨,,,, 빨리 죽는 약 있어요?" 아이의 말에 당황한 약사는 "그 약을 누가 먹으려고 그러니?" "할머니 드리려고요" 아직은 죽음이 뭔지 모를 아이가 하는 말에 속 사정이 있으리라 본 약사는 "할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 "네.... 저를 재워놓고는 할아버지 사진을 보며 늘 그렇게 말씀하였어요" 라고 말한 뒤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손바닥만 한 돼지 저금통을 내미는 게 아니겠어요 "내일이 할머니 생신인데 그 약을 선물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천진한 표정 속에 묻어 있는 아픔을 애연하게 바라보던 약사는 "네가 말하는 약이 여기 있구나 이 약..

ㅡ가을은

🍁몰래숨어든가을🍁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위에 몰래 앉은 새벽이슬 작은 방울속에 가을이 담겨왔습니다 .....🎵 새벽녁에야 겨우 잠들었던 끝날것 같지않던 그 무더위도 소리없이 떠나가고 ,,,,,🎶 창문을 닫게 하는 선선한 새벽바람이 가을을 실어 왔습니다.....🎵 가을 같은 것 다시는 없을줄 알았는데 밤낮도 모르고 처량하게 들려오는 매미노래 여운속에 가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파란하늘 뭉개구름에 가을이 실려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비벼먹어도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주렁주렁 열였으면 좋겠읍니다 가을의소리 뀌뚜라미 울음소리 벗을 삼아 굿나날 되세요!!.. 💖사랑합니다💖 🎶그대는 나의인생🎶 임영웅 홍지민 노래..

펌/음악 카페 2024.10.05

한계령

문을 다 걸어두어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긴 속눈썹에 감춰둔 눈동자와 마주하듯 순하디. 순한 밝은 햇빛, 만조의 바다가 부르는노래처럼 넘실거리는 하늘의 눈빛. 속이 훤히 비치도록 얇아진 시간의 그늘. 투명해진 날마다 자신이보고 싶어 땅바닥에 내려 서고 싶었던 빨간 꽃잎의 짧지만 긴 존재의 여행. 가을로 씻어서 마지막 내 안의 자물쇠까지 열어두고 너에게 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나. 그런 나를 막지 못하는 가을. 그리하여 환한 빛 속에서 가을과 나는 서로의 그늘 속을 걷다가 증폭된 그리움에 잠이 든다. 너는 가을속에 서있고. 가을 유리창 사이로 보인다. 문을 다 걸어두어도...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가을처럼 사랑합니다. https://youtu.be/RLevdLXYWwo?si=kjeRRL4t47mX2sf3

펌/음악 카페 2024.10.04

매듭 짓기와 풀기

매듭 짓기와 풀기 소설가 석 도 익 사람은 수없이 많은 매듭을 짓고 맺어야 하는가 하면, 얽히고설킨 매듭들을 풀어주든가 끊어버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삶에 이어지는 유형의 매듭에 기원은 인류가 최초로 식물덩굴이나 껍질을 벗긴 노끈 등의 섬유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이을 때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듭은 그물이나 올가미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지만, 초기 범선의 돛을 조종하는 밧줄에 이용되면서 비로소 복잡한 형태로 발전되어왔는데, 지금도 일상생활에서는 매듭이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캠핑·하이킹, 등산·낚시, 천짜기 등에 사용된다. 이런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나 물건들을 하나로 묶어 나르기 위해, 또는 이어놓기위해 묶어 매야하는 모든 것에 안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