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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문을 다 걸어두어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긴 속눈썹에 감춰둔 눈동자와 마주하듯 순하디. 순한 밝은 햇빛, 만조의 바다가 부르는노래처럼 넘실거리는 하늘의 눈빛. 속이 훤히 비치도록 얇아진 시간의 그늘. 투명해진 날마다 자신이보고 싶어 땅바닥에 내려 서고 싶었던 빨간 꽃잎의 짧지만 긴 존재의 여행. 가을로 씻어서 마지막 내 안의 자물쇠까지 열어두고 너에게 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나. 그런 나를 막지 못하는 가을. 그리하여 환한 빛 속에서 가을과 나는 서로의 그늘 속을 걷다가 증폭된 그리움에 잠이 든다. 너는 가을속에 서있고. 가을 유리창 사이로 보인다. 문을 다 걸어두어도...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가을처럼 사랑합니다. https://youtu.be/RLevdLXYWwo?si=kjeRRL4t47mX2sf3

펌/음악 카페 2024.10.04

매듭 짓기와 풀기

매듭 짓기와 풀기 소설가 석 도 익 사람은 수없이 많은 매듭을 짓고 맺어야 하는가 하면, 얽히고설킨 매듭들을 풀어주든가 끊어버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삶에 이어지는 유형의 매듭에 기원은 인류가 최초로 식물덩굴이나 껍질을 벗긴 노끈 등의 섬유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이을 때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듭은 그물이나 올가미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지만, 초기 범선의 돛을 조종하는 밧줄에 이용되면서 비로소 복잡한 형태로 발전되어왔는데, 지금도 일상생활에서는 매듭이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캠핑·하이킹, 등산·낚시, 천짜기 등에 사용된다. 이런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때나 물건들을 하나로 묶어 나르기 위해, 또는 이어놓기위해 묶어 매야하는 모든 것에 안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