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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의 계절

포옹의 계절에겨울이 처들어 온다.써늘한 몰골에 날선 칼을 들고 앞잡이 바람거덜의 ㅡ쉬물럿거라 ㅡ 소리치고 휘돌아 다니며, 고양이 발톱으로 문풍지 긁어내고 틈새로 황소바람 들이닥쳐 영장제시없이 압수수색을 한다. 겨울의 무자비한 침범을 막기위해 두꺼운 갑옷을 걸치고 털가죽 투구쓰고 손화로들고 당당히 맞선다. 격돌의 전장에서도 아름다운 추억이 ㅡ 겨울전투복에 하얀꽃가루 내려 위로해주는 겨울의 낭만에 가슴뛰는 흥분은 마음을 덥히고 햇살에 펴널어 언몸 녹이려는 여유를 가진다.추위의 침략에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 안아야 이길수 있다는 원초적인 생존방식으로 살아온 생명들 ㅡ 겨우겨우 살아간다하여 겨울인 추위도 춘정에 녹아내려 백기 흩날리며 물러가리니 ㅡ

시화(수필화) 2024.12.18

발자국이 향하는 곳

[발자국이 향하는 곳]일제 강점기때 독립운동가이자 고종황제의 영어 통역관으로~존경받는 교육자였던 한서 남궁억 선생님이 연희전문학교 졸업식에 축사를 요청받았습니다낭궁 억 선생님의 집에서 학교는 매우 멀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이른 새벽 집을 나섰습니다그런데 한밤중에 눈이 펑펑내려 도대체 학교로 가는 길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던 중 먼저 출발한 듯 보이는 발자국을 발견하였습니다'이 사람이 나보다 먼저 길을 나섰으니 따라가면 되겠구나'한참을 가다 보니 눈 앞에 시냇가가 나왔습니다 앞서 간 사람은 학교로 가는게 아니라냇가를 건너가는 사람이었습니다당황한 선생님은 다시 되돌아와 헤메던 곳에서 다른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겨우 학교에 도착한 낭궁억 선생님은 그날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흙더미

💞 흙더미 "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더미이다."(韓非子)MB 정권시절에 방송계의 황제 소리를 들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 섰다."인생의 황혼기에 작은 흙더미에 걸려 넘어졌다"고 70중반의 나이에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핸섬한 외모에 말솜씨와 지략을 겸비하고MB정권 탄생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정두언 전 의원도 비통한 생을 마감했다.그는 '만사형통'이라는세간의 비아냥을 받던대통령의 형을 물고 늘어지다가 흙더미를 잘못 밟고 권력에서 멀어졌다.깨끗한 진보 정치의 대명사였던 노회찬 정의당 대표는 4천만원과 고결한 목숨을 바꾸고 말았다. 이석기가 먹다 남긴 통진당의 후신으로 전혀 정의롭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