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이 땅에 내려 생명이 나고 자라기를 계속하므로 역사는 이어져 왔다. 고로 내가 존재하고 있으니 여기가 세상이라.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아까울 것 없어 마음도 몸도 다함께 사랑했기에 신의 뜻으로 사랑의 씨앗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 축복 에 뉘가 될세라 마음 어여삐 가지고 몸 정갈하고 곱게 하며 삼신께 기도한다.
속이 뒤틀리는 입덧과 자신의 몸 일부를 나누어 새 생명을 만드느라 도려내는 아픔, 나 외에 또 하나의 생명을 내 몸속에 키워가는 힘겨움에 뒤뚱거리며 열 달의 만삭까지 긴 여정 속에 여자에서 어미로 탈피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2 산고의 진통으로 새 세상을
지구상에 모든 생물은 어미가 새끼를 낳는 다는 것은 새로움과 계속을 의미하는 역사적 사명이 아닐 수 없다. 허나 새로운 탄생은 고통을 수반한다.
사람은 열 달의 인고를 보내고 새 생명을 이 세상에 탄생케 하는 산고의 순간이야 말로 순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힘든 저승과 이승을 왕복하면서 겪어내야 하는 아픔의 긴 악몽이라고 한다.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자식을 살려내려는 모정을 배우고 자신을 낳아준 보모에 대한 고마움도 더 절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어미의 따듯한 모태를 떠나 좁은 문을 애써 통과한 아이야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케 하고 어미의 소중함도 더 많이 알게 것이다.
그러나 의술의 발달과 생활의 편리로 과체중의 아이에다 지레 겁먹은 산모는 정상 분만보다는 제왕절개라는 의술에 의지하여 아이의 탄생을 꾀하는 이 많아지니 이 또한 산모나 신생아의 인생에는 오히려 해가되고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 <어머니~ 잃어가는 그 이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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