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수필화)

어머니~ 잃어가는 그 이름 4

돌 박사 2008. 3. 27. 22:27

 

  뿌리가 되고 그늘이 되어


 어르신들의 걷는 모습을 눈여겨보면 다부분이 다리가 밖으로 휘어져 안짱다리다. 그래서 비 오는 날 진흙길을 걸으면 바짓가랑이에 흙이 많이 묻는다. 이는 어려서 어머니가 일을 하기위해 자주 아이를 업고 키운 데서 비롯된 것이다.

 어미 어깨에다 눈물콧물 비비고 때론 오줌똥도 등에다 싸며 장시간을 업혀서 자라온 탓에 다리의 발육이 밖으로 휘어지게 된 것이다.

 몸이 아파서 울고 졸려서 보챌 때 어미는 일손을 멈추지 못하고 아이를 들쳐 업으면 어미의 등은 언제나 요람이요 아이의 안식처였다.

 이제 그 어미의 등에서 자라는 아이는 없어서 팔등신 미인으로 다리는 곧게 자라있으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해야할 어미의 따듯한 체온에서 전해지는 평온한 행복감을 그들은 모른다. 어미 또한 자식이 등에서 전하는 마음과 자식이 등 뒤에 있는 든든한 마음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효와 정의 거리가 멀어져만 간다.

 오늘도 유모차에는 비싼 용품으로 치장한 아이는 장난감에 팔려있고 엄마는 바삐 밀고 간다.    - 이하 생략 -



               석도익 작 수필 <어머니~ 잃어가는 그 이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