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본능으로
모든 여자는 어머니가 된다. 그러므로 여자는 누구나 모성본능이 있다. 그 모성은 아이를 낳고 기르며 한 가정을 이끌어 대대손손 여기까지 이어왔기에 역사는 여자가 이끌어 온 것이 아닌가 한다.살아가는 모든 일에는 힘을 필요로 했음으로 남자가 앞장서 왔지만 실은 뒤에는 여자가 있었으며 가정이나 사회 국가의 모든 흥망성쇠는 그 시대의 여자들이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근대를 보더라도 6.25사변이후 실상은 어찌했던가? 모든 재산은 잿더미가 되었고 전쟁으로 희생되어 남자들의 일손은 부족하고 당장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가난의 늪에서 남자는 좌절하여 자포자기하고 술과 놀음으로 허송하려할 때 우리네 어머니는 인동초 같은 강인함과 보리 싹 같은 부드러움의 끈기로 남편을 위로하고 자식들을 보듬어 그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었다.
가난의 멍에를 걸머지고 배고픈 허리를 더 졸라매 가며 억척스럽고 영악하게 가정을 이끌고 자신보다는 부모를 공경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남편을 살뜰하게 내조하며 자식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서 자신은 굶기를 밥 먹듯이 하였던 어머니들이 지금의 이 시대의 풍요를 이루어 놓았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약한 자여 그대이름은 여자 이니라” 가 아니라 강한 어머니가 바로 여자인 것이다.
이 강인한 여성의 힘은 여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모성본능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성본능은 자식을 거느린 어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 잠재되어 있어 여리고 착한 마음속에는 자식을 지키려는 강인함, 참아내는 끈기, 포근하게 감싸 안으려는 깊은 정이 있음으로 가정을 만들어 부모를 모시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자식들을 키워내는 일인 사역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실로 남자가 여자에게서 어머니 같은 모정의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오래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금술 좋은 부부를 보면 남편은 아내에게서 어머니의 모성애를 느끼며 아내는 남편에게서 아버지 같은 부성애를 느낀다고 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모성애, 그것이 여자를 여자답게 하고 그런 아름다움이 더욱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
보라. 우리의 어머니들께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리고 그들의 딸들이 가족을 위해 남의 집 가정부로 또는 환경이 열악했던 크고 작은 공장에서 아름다운 소녀의 꿈을 접어가며 일한 그것이 모성본능의 아름다운 마음에서 일어나는 위대함이 지난날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훌륭한 인재를 길러냈음을 알 수 있다.
여자의 모성본능은 단란한 가정을 만들고 지켜나가며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게 하고 굳건한 나라를 이끌게 했으며 오고 가는 끝없는 역사에 위대함으로 기록되어 나갈 것이다. 모든 여자에게서 모성본능의 아름다운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히 있는 한,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몸에서 건너가는 모유를 먹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여자라는 이름 중에서>
'시화(수필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0) | 2007.07.11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0) | 2007.07.06 |
여자는 홀로서기 위하여 (0) | 2007.07.06 |
여자는 천하를 부릴수 있다. (0) | 2007.07.06 |
힘은 약해지고 아름다움은 강해진다. (0) | 2007.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