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위하여
여자는 아름답기 때문에 연약하다. 그러므로 보호받으려 하고 사랑 받길 원한다.
머리를 길게 길러 청순가련하게 보이게 하는가 하면 가는 허리를 더욱 가늘게 하여 연약하게 보이이도록 하였으며 낮은음자리표 목소리를 더 나긋하게 하여 속삭이며 뒤축굽이 높고 가느다란 구두를 신고 뒤뚱거려 위험스럽게 보임으로써 남자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호수 같은 눈망울에 고이는 이슬 같은 눈물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힘쓸 곳이 점차 없어져 버리는 현대에 이르러 남자들은 쓰지 않는 힘은 퇴화되어가서 자연스럽게 여성화 되어가므로 힘이 있는 남자에게 의지하려던 기대심리를 포기한 여자는 어찌할 수 없이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강해지고 남성화 되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의상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머리는 짧아지고 긴치마는 점차 짧아져왔고 또는 치마에서 몸매바지로 그것이 다시 남자와 같은 양복바지로 변하였지만 다행히 지퍼나 단추는 옆구리에 있어서 여자바지로 구분되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그것도 앞으로 돌아와 있어서 남녀의 구분마저 없어졌다.
신발은 가녀리게 보이던 코고무신이 굽이 가늘고 높은 아슬아슬한 하이힐로 다음은 안전성이 있어 보이는 미들로 최근에 와서는 힘 있어 보이는 군화 같이 튼실해 보이는 구두로 변하고 있다.
남녀의 구별이 없는 캐주얼에 군화 같은 둔탁한 구두를 신고 머리를 짧게 깍은 여인을 보라! 그들은 이제 남자의 보살핌이 없이도 험난한 이 세상을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여자라는 이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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