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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익 소설가 칼럼]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2020-07-28 오후 12:49:17
사람은 용맹한 호랑이를 무서워했지만 동경도 했다. 그러니까 호랑이 가죽을 깔고 앉아서 자신이 호랑이보다 더 용맹함을 과시하고 부를 자랑 할 수 있음으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을 것이다. 참 인간 중심적인 발상이다.
무서운 호랑이는 죽어서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가치 있는 가죽을 남겼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지만 인간은 죽어서 썩어 없어질 육신뿐 정신은 영원히 보존 할 수 없다.
또한 영원한 이란 단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에 적용 될 수 없다. 태곳적부터 살아온 모든 생명들은 무언가 기억될만한 것을 남기고 죽지는 않았다.
그저 살다보니 수명이 다하여 죽은 것뿐이다. 어쩌면 내가남길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것은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의 자손뿐인지 모른다. 그것도 지금은 자식도 낳으려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듯이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아 지금도 추앙받으며, 이를 본받고자 후세들이 존경하고 따르는가 하면, 생에 오점을 남기고 간 분들은 그의 자손까지도 욕을 먹고 있는 이름도 많다.
야망을 가진 사람들은 명예를 중시하고 일생동안 명예를 얻기 위해 온갖 일을 하게 되는데 명예에는 권력과 금력이 따르게 마련이다.
덕을 베풀고 선정을 한 사람들의 공덕비나 영세불망비등을 주위에서 볼 수 있고, 예술작품으로 남겨지고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이름은 후세들이 알고 기억하며 본을 삼는다.
국가나 사회에 지도자 위치에서 일하고자 하는 욕망이 민주화를 이루어 냈고 그 꽃은 선거이며 선출직은 임기가 보장된 열매일 것이다. 무리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민주적이라 할 수 있으나, 여기도 모순은 존재한다.
선출직은 유권자의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소신껏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재선을 위해서 자신에 임기 중에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을 할 수밖에 없어 졸속하게 이루질수도 있다.
또한 선임자가 완성하지 못했거나 계획한 사업이 있게 마련이지만 자신의 공약사업을 우선해야하기 때문에 뒤로 밀쳐서 잡초만 무성하고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으며, 단기사업이 주가 되고 먼 앞을 내다보는 장기사업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관에서는 민간 기업이나 주민의 사업에 협조가 필요한 사항을 돌보아주고 협력하여 지원해주어야 하는데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욕심에서 직영한다든가 직접 사업으로도 하는데 이는 국가나 사회발전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
민간사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 위탁 지원하여 민간사업기능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국가나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이다.
과거에는 관에서 지시하고 주민이 따르게 하는 행정으로 이루어 졌으나 민주화사회에서는 민간이 주도하고 관에서 지원하는 방법으로 모두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민주국가나 민주사회의 조직은 다양한 시스템으로 서로 협조하고 규제하며 상호보완하게 만들어져 있다. 주민을 대표해 행정을 견제하며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고 조정하는 기관이 기초의회 나가서 국회다.
국회가 싸우는 장소로 보여 지는 것은 국민을 대신해서 잘못하는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싸운다면 이해가 되나 당리당략에 치우쳐 있고 지자체역시 의회가 거수기역이나 담당한다면 수없이 치려지는 선거에 뽑혀 이름을 남기려는 분들이 앉을 회전의자만 만들어내는 것 일뿐이다.
작금에 와서는 국가의 100년 앞을 내다보고 후세의 번영을 위해 장기적인 사업을 이어가며 진행하여 이루어 놓는 사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명예를 가지려는 사람들의 공적 쌓기에 급급한 것 같다.
가난했던 지난날 작은 국토를 원망하기보단 바다를 메워 넓은 옥토를 만들고자 간척사업을 벌리고 수 십 년을 대를 이어가며 실행하였다.
대통령이 3대에 걸치고 도지사 군수 등이 수대를 걸쳐가며 힘을 쏟아 방조제등을 하나 둘 건설하여 왔다. 이것이 국력이고 역사를 이어가는 지도자가 아닐까 한다.
전임자의 치적을 칭찬하고 그가 못 다한 사업을 우선 마무리하여 주는 것 또한 당연하고, 자신이 선거에 급하게 계획했던 공약사업도 다시살피고 타당성을 검토해서 실행한다면 사회와 지방에서 국가가 지속 발전하는 힘이 되고 모두가 빛나는 명예와 더불어 존경 받는 이름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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