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인터넷신문
[석도익 소설가 칼럼]좁쌀로 바위치기
2020-09-07 오전 11:03:11
홍천에는 삼성그룹에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이 남면 양덕원리 농공단지에 있다.
전신인 메디슨은 1985년7월2일 대한민국 벤처기업 1세대의 대표 격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 출신인 이민화 등 7명이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것이 그 시초다.
그들은 1988년4월에 이곳에 의료기기생산업체인 메디슨공장을 설립했다. 메디슨은 당시 국내 벤처1호 기업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초음파 진단기기 제작 및 판매 등으로 비교적 탄탄한 매출을 유지하였다.
1996년 벤처기업으로는 국내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하였고 2000년 경 메디슨은 한글과컴퓨터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벤처기업을 M&A 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2002년 무리한 사업 확장이 빌미가 되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2년 3월 회사정리절차를 개시하고 4월 주식이 상장 폐지되었다.
메디슨은 홍천에 자랑거리였다. 농촌지방에 이러한 유명기업이 있다는 것 자체도 자랑거리었지만 당시 생각지도 못하는 주 5일 근무를 실시하는 선진회사였다.
달력에 빨간 날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이 태반이었던 때였다. 지자체에서 농공단지까지 만들어주며 유치한 기업이었으니 메디슨은 지역발전에 꿈이고 희망이었는데 그런 회사가 부도나서 망하거나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 지역경제에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메디슨에서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마지막 기대로 지자체와 사회단체 지역민에게 향토기업임을 자처하며 회사를 살려달라고 호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낙후된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홍천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시켜 메디슨을 살리기 위한 범 군민운동으로 향토기업메디슨 주식 사주기를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주식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던 군민에게 향토기업이니 살려야 한다고 주식홍보를 해야 했으며. 십시일반 하여 우리지역에 향토기업을 살리는 길은 주식을 사주는 것이고 이 주식은 그냥 버리는 돈이 아니라 이 회사가 잘되면 오히려 좋은 투자가 되는 것이라고 회자되었다.
지역 유지나 기관장 들이 하나둘 앞장서니 서로 돕자는 심리가 퍼져서 주식에도 문외한인 지역민들이 자진하여 주식사주기에 동참해서 쌈지 돈까지 꺼내져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주식을 사서 돈을 벌어보자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단지 쓰러져가는 우리고장에 회사를 살리고 보자는 애향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누구누구가 주식을 샀는지 얼마를 샀고 총 매입금액이 얼마인지는 알 홍천지역에 의리의 개미군단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 되었건 자본이 안정화 되고 핵심역량사업인 초음파 진단기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2006년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되었으며, 2009년10월 국내 영업을 담당하고 있던 헬스케어사업부문을 분할해 (주)메디슨헬스케어를 설립했다.
2010년 12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지역주민들은 하나같이 대기업이 인수를 했으니 잘 된 일이라고 기뻐했었다. 삼성메디슨 본사는 강원도 홍천군 남면 한서로 3366에 소재한다.
2019년12월 기준 1,047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9년 연간 매출액은 3,255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당기순이익은 89억원이며, 연말 기준 자산총계 3,614억 원, 부채총계 836억 원, 자본총계 2,778억 원, 자본금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주식은 삼성전자가 6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를 창업했던 이민화 전 회장은 삼성 피인수 이후에도 삼성메디슨의 회장으로 직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이민화 회장은 지병으로 2019년8월3일 별세하였다. 삼성 메디슨은 홍천군민이 향토기업으로 인정하고 힘을 모아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준바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17년이 지나가도록 결산이익 배당금을 한번도 지급한 바 없다.
또한 이해가 안 되는 건 주식상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장외거래에서조차 당초매입가격을 웃돌지 못하게 세월을 삶아 박아 놓았다. 회사가 어려울 시기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흑자가 나도 내부유보를 하는지 이렇다 할 변명조차 없다.
이에 지금까지 참고 기다린 소액주주들이 의견을 모아 2020년 주주총회에 의견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익잉여금 처분에 주식배당금(안) 과 소액주주대표로 이사 및 감사입후보 의 건이었는데 당연히 회사의 원안만 채택되고 소액주주들의 의견은 상정되었으나 투표에서 부결 될 수밖에 없었다.
주주총회의 의안 의결은 사람 수가 아닌 주식수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절차는 민주적이지만 소액주주의 의견으로는 속담과 같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다.”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그래도 계란이 깨지면서 바위에 맞은 부분은 더러워지기라도 하지만, 그런 것도 못하는“좁쌀로 바위치기다.”
대기업이 자회사 만들어 놓고 운영하는 회사에 소액주주는 의견이 있어 소리쳐도 그 의견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회사의 주주종회 절차는 민주적 운영으로 위법함이 없단다. 홍천에 소액주주들은 말한다. “회사를 회생하게 도와준 홍천지역주주들에게 해도 너무한다.”며 그래도 자신에 헌혈증 같은 주식증권을 소중하게 품고 있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
의견보기
발등찍는삼성 (2020-09-08 오전 9:07:27) X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고 믿는 사람에 뒷통수맞고 믿는 기업에 농간당하고 걍... 메디슨 날아갈 수 있게 놔줘라... 삼성메디슨 현금인출 ATM은 아니잖어...
행복배달부 (2020-09-08 오전 3:43:29) X
이재용은 삼성메디슨 주주들의 눈물을 닦아줘라. 상생 생쇼하지말고 진정한 상생을 실천하라.
홍천주민 (2020-09-07 오후 5:52:56) X
삼성메디슨은 소액주주와의 상생을 도모하자
suncheonbuja (2020-09-07 오후 5:43:31) X
이재용 부회장은 메디슨을 매각하라 메디슨은 당신능력밖의 회사인듯하내요 두손에 떡을쥐어주어도 뭔지를모르니 에라 재용아
suncheonbuja (2020-09-07 오후 5:32:53) X
'석도익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창조도시 홍천만들기 밑그림 (0) | 2020.11.30 |
---|---|
석도익 칼럼 (0) | 2020.10.11 |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2) | 2020.08.20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0) | 2020.07.28 |
오늘 그리고 내일 (0) | 202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