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석도익 칼럼

돌 박사 2020. 10. 11. 19:01

[석도익 소설가 칼럼)
착한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2020-10-11 오후 5:28:29

생명이 있는 모든 생물은 언젠가는 죽는다. 사람역시 병이나 사고로 또는 할 일을 다 하고 수명이 다되면 누구나 돌아가야 한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그를 생각하며 뒤돌아보게 되는데 착한사람이 이외로 빨리 가는 것만 같다.

만물에 영장이라는 사람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동물적 본능을 억제하여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착한사람이 많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자식을 생산하여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인성이 함량미달인 못된 “사람 같지 않은 사람” 또한 없지 않다.

우리는 흔히 착한사람을 가리켜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표현이고 착하고 약한 사람이야 말로 법이 보호를 해주어야 살 수 있기에 악을 벌하고 선을 보호하려고 법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법이 있는데도 착하고 약한 사람은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다. 착한사람은 앞장서지 못해서 늘 기회를 놓치고 악착같이 앞 다투지 못해 굶주리게 되고, 양보하다보니 내 것이 적을 수밖에 없으며, 싸우기 싫어서 져주어야 하고 내 맘같이 믿다가 사기당하고, 돈 떼이고 손해 보기 일 수다.



착하고 약한 사람을 위한 법인데도 그 법은 오히려 강자나 못 된 사람들이 자기네 편리한대로 이용하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법이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 거리라 했듯이 힘 있는 자에게 당하고 떼이고 맞아도 참아야 하니 원통하고 분한가슴에는 화만 쌓인다.



마음속에서 치미는 화를 밖으로 표출해내야 하는데 똑같이 되돌려줄 힘이 없으니 욕지걸이라도 하며 애꿎지만 물건이라도 때려 부수면 조금은 해소되겠지만 천성이 착한사람은 그마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원망하며 미워할 수밖에 없는데 그 미워하는 마음이 병이되어 울화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발병원인이 되는 것이 울화증이며 이것을 화병이라 한다.



울화증(鬱火症)은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생긴 병. 간의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화병은 울화병, 한국 민속 증후군, 분노 증후군 등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화병을 앓은 일이 있다는 사람들은 가슴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른다.’ ‘가슴이 답답해 뛰쳐나가고 싶다, 억울하다, 분하다, 몸이 화끈거리고 파괴적인 충동이 일어난다고 호소한다.



참으면 그 화는 마음에 열을 가져와 가슴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되며 모든 병에 근원이 되어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못돼먹은 강자는 권력과 금력에 법까지 이용하는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들은 법을 날로 먹고 튀겨먹고 속여먹고 뒤집어 씌워먹고 온갖 요리로 다 해먹는데, 재력이 법을 이기고 권력이 법을 누르고 법이 그들과 편먹고 있으나, 착하고 약자에게는 법은 그림에 떡이 아닐 수 없다.



현행법을 어기는 범법자나 시위나 하던 사람은 출세하고, 열심히 공부 잘한 사람은 그들의 변호를 맡아 법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현실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현실은 우리사회에 정의감마저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예방을 위해 전철 안에서 마스크 좀 써달라고 했더니 오히려 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면서도 누구하나 제지하려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했다.



옮고 그름이 없는 멍청한 세상, 정의도 예의도 도덕도 보이는 힘 앞에서는 자기보호가 먼저이고 사회정의는 사망했다.



이는 법을 시행하고 집행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의협심으로 함께했다가는 조서를 받아야 하고 잘못되면 공동 가해자로 처벌될 수도 있으며,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의를 보고 신고라도 하면 참고인으로 부르고 귀찮게 하는 것이 더 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착한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살아가려면 손해 보며 살지 말아야 한다. 착한 사람은 많이 당하며 살아왔기에 미운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마음에 두고 미워했다면 마음에는 이미 화병이 생겼고 이 화병은 점점 커져서 건강을 해치게 되니 재산을 잃는 것보다 건강을 잃는 것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제라도 과감하게 기왕에 참는 것 다 용서해주고 사람 같지 않은 미운 사람,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는 거다 그래야 손해를 적게 보는 것이고 더 착하고 건강하게 오래살수 있을 것이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