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소설가 칼럼]입과 코를 막은 2020년
2020-12-28 오후 5:23:22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자년(庚子年)도 우여곡절(迂餘曲折)속에 추억과 상처를 남기고 저문다.
중국 우한에서 2019년11월에 의심스럽게 창궐한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유통 전염되면서 아름다운 이름 코로나19로 이름지여 줬으나 독 돌기 마왕관은 지금까지 그 어느 천재지변이나 전쟁보다도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한낱 미립자에 불과한 바이러스 때문에 만물에 영장임을 자처하는 사람이, 현재까지 7,765만 여명의 세계인이 확진되고 171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역시 2020.1.20.일 벽두부터 최초 확진 자가 발생하고부터 한 해 동안에 8백여 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는데도 소멸의 기미가 안보이며 기승을 부린다.
인류를 공포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동선 따라 전파되어 기하급수로 번져가는데 백신개발이 늦어짐에 따라 현대첨단의술로도 어쩌지 못하고 기껏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것과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로 방어를 하는 것이고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은둔과 대화를 줄이고 거리를 멀리해야 하는 것이 최고의 방역이고 보니,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세계인의 인사가 돼버린 악수도 혹여 손바닥에 있을지 모를 바이러스 때문에 저만치서부터 주먹을 쥐고 다가와서 서로 주먹 맞추기 하는 인사법이 생겨났는데, 주먹을 부딪치고 나서도 한참동안 어색하다.
꼭 악수대신 주먹치기로 대신해야 활까? 가뜩이나 인정이 각박해지는 시대에 우리나라의 고유의 인사법인 허리 굽혀 인사한다든지 머리 숙여 목례를 하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적이고 친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마스크는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의 전유물로 알았는데 근자에 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가끔씩 사용 했으나, 전 국민이 다 써야하는 필수품이 될 줄은 몰랐다.
급작스런 마스크 수요폭증으로 품귀현상이 일어, 자기 몫의 배당품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리던 일도 있었는가 하면 강도가 마스크로 복면을 하고 은행에 들어가니 직원들도 모두 자기와 같이 복면을 하고 있더라고 하는 유머나,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보기 싫은 사람 못 본척하고 지나칠 수 있어 좋았다고 하는 반면에, 모두 마스크를 쓰니까 사람 찾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까지 옛말로 남겨질 것이다.
어찌 되었건 멈추어버린 것 같았지만 시간은 가고 계절이 바뀌어 진 것을 보면 지구는 정확하게 돌았고, 좋은 일 나쁜 일도 많았다.
올해에 국내 10대 뉴스로는 단연 코로나19가 장식하고 우울한 나날 속에 진행형이며,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해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단독 질주하고 있으며, 각종권력개혁을 한다는 진흙탕 싸움과 갈등으로 앞으로 못나가는 지루한 나날이었으며, 낮 뜨거운 미투운동은 정치권으로 파문되고, 이어져 서울시장이 자살하고 부산시장은 불구속 되는 부끄러운 일도 있었다.
높아지는 집보다 더 오르는 집값에 전세난까지 겹쳐 서민의 내 집 꿈은 깨져서 속상한데, 북한에서는 평화에 찬물을 끼얹듯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가 하면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을 사살 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그놈에 평화 지키느라고 항의한번 제대로 못했다.
한편 독버섯같이 돋아나 사회를 퇴폐시키는 성 착취 N번방 사건으로 수치와 울분을 자아냈는데, 한번쯤은 힘을 내고 웃어보라는 듯이 방탄소년단이 시원한 활력산소를 공급해주었다.
우리나라 경제에 견인차역을 해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초강력태풍은 물 폭탄을 쏟아 부어서 농경지를 휩쓸고 마을을 초토화 시켜 가득이나 우울한 경제와 마음에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한편 우리 홍천군은 복 받은 곳이라 태풍은 비켜갔지만 여러 가지로 힘들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코로나 19에 대해 발 빠르게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여 군민에게 보급하였고, 재난지원금도 타지자체보다 먼저 높은 수준으로 1차 지급했고 다시 2차를 지급해서 군민고통을 덜어주었다.
홍천은 교통요충지로 좋은 점이 많지만, 예기치 않은 전염성 발병에는 단점이 되어 청청지역이라는 자랑을 덮고 코로나 감염률이 높아서 행정당국에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은 지역발전에 호재이나, 일부주민들의 반대 또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고, 동해에서 신가평간 고압선횡단공사를 원천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역시 잘 살피고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중장기 2030. 2040 홍천군발전계획이 군민과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여 공론으로 추진하였고,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일부가 공모에 선정되어 발전계획에 동기부여를 가져왔으며, 계속해서 도시재생뉴딜사업공모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발전비전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용문 ↔ 홍천간 철도건설을 위해서 관계부처와 인접지자체와 협조를 구하는 등 군정을 집중하고 군민과 홍천발전에 밑그림을 그려내는 큰일을 해낸 한해였다.
힘들었던 한해를 보내며 새로 맞이하는 2021(4354)년에는 코로나 19를 종식시키고 다함께 마스크 벗고 환하게 웃으며 새로운 희망에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홍천인터넷신문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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