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해는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기억만을 남겨두고 저물어 간다.
소설가 석 도 익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일촉즉발에 위기에서 평화의 오륜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온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원치
않은 분단으로 피차 정통성을 내세우며 정상국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남북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는 것을 정상의 만남이고 정상회담이 라고
했으니, 이제는 양쪽이 모두 헌법을 떠나서 하나의 나라로 인정한 것이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 위원장 두 정상이 어렵게 만났고 현안문제를 풀기위해 몇 번 더 만났다. 주먹이
가깝다고 치고 박고 싸우다가 코피 터지고 상처 난 몸으로 화해하는 것 보다는 싸우기 전에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현명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필자가
지난날 개성을 관광 갔을 때 일이다.
마침
우리일행을 안내하던 북쪽 젊은이들과 잠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남쪽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로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서 개성공단도 더 확장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렇게 남쪽에 잘해주는데도 이명박이 너무한 거
아님네까?” 하고 그들의 불만을 털어 놓았다.
아마도
지원해 준다고 한 것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 같았다.
이에
나는 “우리 남쪽에서는 대통령이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 동의도 얻어야 하고 국민들의 여론도 참작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지든가
축소될 수도 있다.” 고 해명하니 그는 대뜸 언성을 높이며 “그 딴 게 어딧시오. 대통령이 하라면 하는 거지요.” 라고 하는 것만 보아도 그들은
최고영도자의 결정과 지시에 모두가 일사천리로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한사람에 의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바람에 한 미 북 정상들이 만나고 각급 회담이 열리고 급기야는 휴전선 최근거리 지피가 철거되고 대전차 방어선이 치워지며
지뢰를 제거하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며 비무장 지대 남북통로까지 뚫었고, 평화의 인공바람은 하늘과 땅 바다 사방에서 불어와 지금은 휴전중이
아니라 평화중이다.
6.25남침을
하여 수십만의 동포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불구가 되었는가 하면 이 혼란 중에 가족을 잃고 생이별의 아픔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또 얼마인가?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조금씩 얼굴만 보여주는 이산가족상봉이라는 한모금의 물로 갈증을 부추기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
민족은 온정이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도 미운정이 고운 정으로 들어 서로 아껴주며 살아간다. 정은 떼어도 미련이 남아
그리워하는 민족의 정서가 있다.
그래서
남의 돈 떼어먹고 도망치거나 도둑이 들어 귀중품 다 훔쳐간 사람에게 죽일 놈 나뿐 놈 하면서 욕을 하다가도 끝에 가서는 “오죽했으면 나 같이
없는 사람에 돈을 떼어 먹겠냐?”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지지리도 못사는 우리 집을 털어갔겠냐?” 하며 “에라 이놈아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악담이 아닌 덕담으로 포기하고 마는 것이 우리민족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행한다.
남과
북은 서로 마주보며 그리워하고 있으나 골육상쟁을 한 원수지간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끼리라는 그 말에는 정이 가득 고이며 누구나 평화와 통일을
소원하던 중 평화의 실바람에 이성을 잃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남과
북은 70여 년 전 원점에서 사상을 달리하고 다른 체제에서 반대방향으로 달려갔으니 140여년이라는 거리가 벌어져 있다.
우리민족끼리
라고는 하지만 우리와는 다르게 최고 지도자 한사람의 뜻과 힘으로 통치되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평화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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