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삶은 등산 과 같다.

돌 박사 2018. 11. 1. 20:46

                            <석도익 인생칼럼>

                           삶은 등산 과 같다.


                                           
                                               소설가 석 도 익

 

  우리네 삶에는 굴곡도 많다. 산에 오르는 등산과도 같이 높게 오르려는 꿈과 기대하는 희망도 있고, 천길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것 같이 절망할 경우 또한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난하면 먹을거리를 찾아 산으로 가고, 부유해지면 건강해지려고, 산으로 간다는 것이다.

요즘은 건강해 지려고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간다. 등산을 하기 위해서, 떼로 또는 호젓하게, 혹은 혼자서, 산을 오른다.

저 높이 하늘과 맞닿은 것 같은 높은 산, 정상을 향하여 숨을 몰아쉬며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가하고 앞만 보고 오른다. 정상정복이라는 성취감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기 위한 훈련일수도 있다.

  우리가 가난했던 지난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언젠가는 잘살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높은 산과 같은 꿈을 향하여 주위도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올라왔다.

  그러나 정상은 없다. 올라와 보면 바로 엽산이 더 높아 보이고, 그 높은 산에도 파란 꿈의 하늘은 더 높게 있어 끝이 없는 지평선이다.

  이제 몸은 탈진되니 꿈을 깨고, 희망은 포기하고,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가려하나 내리막길에서는 더욱 여유도 없고 내의사와 반하여 제어장치가 들어주지 않아 더욱 가속도가 붙어 내려 달리게 된다.

언제 어느 험한 비탈길을 만나 미끄러지던가. 벼랑길에서 추락하던가. 평지에 다 내려와서도 퍼져 눕게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무엇이 그리 바빠서 주위도 둘러보지 못하고 헉헉대며 정상만을 향하여 올라가야 하는 걸까? 삼삼오오 함께 이야기도하고 주위에 나무며 야생화도 보고 자연과 교감도 하며, 가끔은 지난 일도 떠올리며, 신선한 공기도 힘껏 마시고 이웃과 손잡고, 쉬엄쉬엄 올랐으면 좋겠다.

  가끔은 그늘이나 편편한 바위에 걸터앉아 하늘에 흘러가는 한 점 구름에 무거운 마음도 실어 보내서, 가벼운 몸으로 힘을 축척하며 정상에 오른다면, 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야에 들어오는 세상에 대고 ! ~ !” 힘차게 외치는 순간에 성취감은 흐뭇하게 쌓이고, 자신과 용기가 갈무리될 것 이디.

  이제 내려가야 할 때는 흘려진 쓰레기가 없나 살펴보고 챙겨서 높은 산에 태양이 둥글게 이글거릴 때 여유롭게 내려오면서도 올라갈 때 못다 본 아름다운 산하를 맘껏 음미하며 쉬엄쉬엄 내려와 평지에 다다른다면 오늘의 산행은 몸도 마음도 풍성하게 좋은 것만 얻어지는 등산이 아니겠나 싶다.

그러나 허겁지겁 산에 오르고, 내일도 그렇게 등산에 미쳐 오르다가는 관절에 연골도 다닳아빠지고, 몸은 과부되어 병원에 자주가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면 안 될 일이니, 우리네 삶이 꼭 산을 오르는 것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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