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돌 박사 2017. 3. 29. 08:15
2017-03-28 오후 3:38:16 입력 뉴스 > 홍천뉴스

[석도익 칼럼]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옛 어르신들은 집에서 어린아이울음소리가 나야 그 집안이 흥한다고 했고 자식이 많은 것을 다복(多福)에 으뜸으로 여겼다. “저 먹을 복은 가지고 태어난다.” 고 했지만. 농경사회에서 인구증가는 가난으로 가는 길이기에 “무작정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라는 표어가 나오기 시작하고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홍보와 함께 가족계획으로 산아제한을 권장했던 것이 불과 수십 년 전에 일이다.

 

                                       소설가  석 도 익

골목대장에 악동들이 누비던 마을에 점차 아이들의 목소리가 조용해진지 오래고 수 십 가구가 옹기종기 살아가는 농촌마을 어디에도 애기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다.

 

아이들의 학교가 문을 닫고 애들이 재잘대던 곳에는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농촌에서 젊은이는 노인들 또래에서 그래도 나이가 아래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인구 상황에 지자체에서는 자구책으로 출산장려에 나섰다. 출산장려금을 주는 지역이 늘어나니 장려금 많이 주는 곳으로 이주해서 아이를 낳아볼까? 하는 산모도 있단다. 또한 귀농귀촌으로 인구유입을 꾀하며 정착금까지 보조하며 손짓하기에 바쁘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귀향본능이 있게 마련이다. 도심에서 젊음의 반평생을 각박하게 살아온 지친 심신을 공기 맑고 인심 좋은 농촌으로 돌아가 꿈같은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귀촌하든가, 거짓 없는 땅을 믿고 황금을 따는 농사를 계획하고 귀농하는 젊은이들도 있어 가끔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귀농보다는 노후를 전원생활에 여유를 즐기러 오는 귀촌이 많다.

 

산간벽촌에도 멋진 집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지금까지 사회 최고층에서 층에서 일하던 고급 인재들이 인생2막을 위하여 제2의 고향을 찾아 부모가 귀촌하니 자연스럽게 자식들도 가끔 놀러와 조용한 시골에도 멋진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도농 간에 문화격차도 가까워질 것만 같다.

 

그러나 안간힘을 써서 인구유입을 해봐야 노인인구나 조금 늘뿐이고 정작 농촌의 인력난해소는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귀촌한 분들은 삶의 현장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온 분들이다. 이들을 귀촌 시킨 만큼 행복한 노후의 꿈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지자체에서는 안고 있다.

 

귀촌 귀농한 분들 또한 우리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을 갖추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재능을 기부를 받아 지역주민과 연계시킨다면 귀촌한 보람도 찾을 수 있고 지역민들 또한 유용한 재능의 혜택을 받아 서로 풍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인구증가정책이다. 요즈음 출산율 저하는 결혼한 부부들도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가 하면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나 홀로 족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도 결혼을 하려하여도 짝을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미혼 남녀가 더 큰 사회문제고 국가적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외국결혼이민여성들이 있어서 노총각들이 외국신부를 맞이하여 다문화가정이 탄생됨은 사막에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마져 몹쓸 브로커들의 돈벌이 사기행각으로 젊은 인생이 풍지박살 나는 일이 허다하여 근자에는 탄력을 잃은 것 같다.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출산율 급감에 대책으로 출산장려비나 지급하는가 하면 유아교육이나 돌봄이 등이 있을 뿐 근원이 되는 출산을 위한 미혼남녀 결혼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다.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출산비나 교육비는 후에 해야 할 일을 먼저하려한다.

 

미혼남녀들에게 결혼 교량역 활과 장려정책을 펴고 민간의 외국여성결혼정보사도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지원해 주어야 하며 결혼비용을 지원해주는 것 또한 바람직 할 것 같다.

 

우리 마을에 노총각도 결혼하면 마음잡고 즐겁게 농사짓게 될 것이고 조용한 마을에 아기울음소리도 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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