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세월만은 가장 공평하다.

돌 박사 2017. 2. 10. 20:43



< 인생칼럼 >

                              세월만은 가장 공평하다.

                                                                                                                 

                                                       소설가 석 도 익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는 세월이라 늘 반복되는 날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새로운 새해를 맞이한다.

작년10월에 보내온 새해달력을 찾아 걸면서 혹여나 잊지 않기 위해서 소소한 가정행사까지 메모하여 놓기 바쁘게 벌써

한장을 넘기고 두 장의 가운데를 본다. 

  흔히들 나이에 따라서 세월이 50대에는 5060대에는 6070대는 7080대는 80로 달리는 것 같다고 하는데, 100세 시대라고 하니 90대부터는 고속도로로 가야 할 것이다.

  46억년의 나이를 가진 지구에 모든 생물은 다 존재가치를 가지고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살아가지만 자연의 여건은 평등하지 못함으로 생존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문명을 발달시킨 사람은 집단생활을 위해 법을 만들어 시행하지만 이 법 또한 평등하게 적용되지 못한다.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할 수도 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법이다. 힘 있는 무리에 밀려 특별법을 만들고, 정의롭지 못한 편에 힘을 보태주는 법도 만들어질 수 있으니, 법이 다 정의일수도 없음은 법도 그런 편에 의원들이 만들 수 있으니 평등하기란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가장 냉정한 세월만큼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어느 누구도 세월을 빠르게 맞이할 수도 없으며, 늦게 보낼 수도 없고 잠시라도 멎게 할 수도 없으니 모두가 똑같이 공평하게 맞이하고 보내게 된다.

  세월은 역사에 기록만을 남기고 흘러가는데, 작금의 국정사태로 온 나라 안팎이 소용돌이다. 국정의 무능과 정치권의 욕심으로 야기된 사건은 특종을 만들어내는데 혈안인 언론이 티끌에도 바람과 흥분제를 넣어 날리고, 기회를 포착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앞장서 선동하고 군중심리가 한 덩어리가 되어 나라는 혼란에 빠져있다.

  국민을 대표하여 국정이 바르게 이행되는가. 지키고 국리민복을 위하여 제도를 만들어야하는 국회는 계파로 갈라지고 주류와 비주류, 친 과 비로 갈라져 매일같이 피터지게 싸우더니만 결국은 일내고 말았다.

  대통령탄핵으로 국민은 흑과 백으로 나누어져 연일 군중시위를 하고 있는 혼란의 와중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구호로 사탕을 돌리고 있다.

  언론 방송 인터넷 매체에서는 불난 집에 부채질로 바람을 잡으니 진실은 묻혀 버리고 구호와 댓글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에 전 세계의 귀를 더럽히고 온천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애들도 없고 어른도 없다. 가뜩이나 추락해 땅바닥으로 떨어진 예의도 존경도 도덕도 애국도 인성이 메말라진 교육과 정치권의 외면으로 다시 갈가리 찢겨져 바람에 날려 골목 전깃줄에 매달려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며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보수 와 진보가 무엇인가? 보수는 과거에 머물러 고집만 부리는 구태 늙은이고 진보는 이념도 초월하여 앞서가는 신세대들이란 말인가? 우파는 무엇이고 좌파는 무엇인가? 거기다 극자를 더 붙이면 욕이 되는 단어인가 보다.

  자기 외에는 안 되고 자기가 속한 정파가 아니면 모두 아니라는 정치권의 작태가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들도 깔고 뭉개서 존경이란 단어조차 국어사전에만 찾아보게 만들었다.

  어른을 틀딱이라고 한다. “잘 놀게 해준 경로당에서 있지 왜 나와서 난리냐?” 하는 젊은이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없이 나이를 먹을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경험도 쌓인다는 것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리를 판단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또한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부모가 계셨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