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3.1절에 찾아보는 애국심

돌 박사 2017. 2. 27. 20:31
2017-02-27 오전 11:01:14 입력뉴스 > 홍천뉴스

[석도익 칼럼] 3.1절에 찾아보는 애국심


 

세월호 사건으로 사분오열되어 세월만 보내고 있다가 엎친 데 덮친 대통령 탄핵으로 온 나라 안팎이 허구와 이기로 혼탁해져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3.1절을 맞이한다.


                        
                           소설가  석도익

국민의 마음과 힘이 하나로 통일되었던 때는 우리나라 역사상 크게 3번 일 것이다. 그 첫 번째가 구한말 정치권자들의 무능으로 나라와 국민을 통째로 일본에 빼앗겨 나라 없는 식민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주권을 회복하고자 왜놈들 총칼에 굴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총 궐기한 98주년을 맞이하는 3.1절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36년간의 압박과 설음에서 해방을 맞이한 광복절 또한 온 민족이 함께 얼싸안고 환호한 날로 역사에 기록되었고, 세 번째로는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때일 것이다.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경기에 온 국민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웃음 띤 환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충과 효를 으뜸으로 행하여온 나라다. 두 번까지는 너그럽게 용서하고 세 번을 기약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중시여기는 화합과 협동으로 살아와 정이 많은 민족이라 욕심이 지나치지 않아 가난하게 살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려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으로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고 허리띠 졸라매며 피땀 흘려 일하며 몸에 좋다는 성계알은 안 먹고 모두수출하고 여인은 머리카락도 길러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였다.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라는 표어를 어디를 가나 볼 수 있었던 시절, 어설프게 만들어내는 국산 공산품은 질이나 기능 또한 형편없지만 애국하는 길이라 믿으며 사용했고, 양담배 피우는 사람은 정말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신고하려 했다.

 

오후5시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국기하기식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가던 길 멈추고 예를 표하던 지난날의 나라사랑은 다 어디를 갔을까?

 

내 나라를 욕하고 나라사랑의식을 간편화하고 아니면 생략하고 이제는 국산품을 애용하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외국제품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국산을 찾는 국민이 된 것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라 외제보다 국산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이는 어르신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대단한 나라에 국민인 것을 자랑해야 하는데도 행복지수는 세계적 바닥이란다.

 

국가에서 많은 혜택을 수혜 받은 사람이 오히려 더 반국가적 언행을 하는 것은 왜일까? 오히려 국가에서 혜택 받은 것도 크게 없을 것 같은 서민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아서인지 이들은 현 시국을 염려한다.

 

영국의 13개식민지에서 독립한 미국은 민주주의로 자유분방한 것 같지만 엄격한 법치로 다스려 지고, 싸움을 하다가도 자기나라 국가가 들이면 바로 멈추고 몸을 바로 세운다고 한다.

 

우리는 나라를 잃어본 뼈아픈 경험이 있는 국민인데 어찌 나라의 소중함을 잊을 수 있겠는가? 3.1절에 잠재된 애국심을 태극기에 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