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준령 청량봉 자락 미약골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역지명으로 불리는 홍천강 발원지다. 준령을 구름 따라 넘나드는 구목령 피리골 안막 해발 1.000m지점에서 샘이 솟아나오는데 이 샘의 이름 또한 피리 샘이라 한다.
미약골이 홍천강의 발원지라면 이곳은 발원 샘이라고 할 수 있는 물줄기는 홍천군의 10개 읍면의 지천과 합수하여 넓은 내를 이루어 400여리 굽이굽이 흘러가면서 7만 군민의 생명의 젖줄이 되고 있다.
이곳 도로명 “피리골 길”로 접어들면 “조국근대화”를 목표로 출발한 60년대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로 새벽종을 울린 70년대 새마을운동 때 마을주민들이 손을 모아 지은 마을회관이 도서관과 역사관으로 재탄생했는가 하면 정성들여 심은 나라꽃 무궁화가 거목이 되어 마을입구부터 좁은 도로에 가로수로 촘촘히 서서 내방객의 눈길을 멈추게 하는 마을, 바로 이곳이 서석면 생곡리다.
이 피리 골에는 아름다운 옛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구릿대 피리 설화가 그중 하나다.
진한의 마지막왕인 태기왕이 태기산에서 재기를 노리며 세력을 불리자 신라군의 침공으로 이곳 피리골에 은신하며 지낼 때 태기왕 아들과 딸이 이곳에서 유숙하며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밤을 지새우고 떠났다 하여 피리골로 불린다고도 하고 먼골과 배나무골에서 전투를 하며 구릿대 피리로 연락을 했다고 해 ‘피리골’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구릿대란 흔히 구리당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산형과(미나리과)의 2~3년초다. 구릿대란 이름은 줄기가 구릿빛이 감돌며 속이 비어있고 키가 커서 마치 대나무 같아서 이르는 말이다.
피리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70년대와 80년대를 걸쳐 건설한 생곡저수지에 응집한 물은 하늘에 걸린 달을 품에 안고 만월에 끓어오른 물안개는 버들가지를 적시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구릿대 피리소리는 환청인 듯 이 마을에 융성을 예고한다.
푸른 산맥은 정기를 주고, 맑은 수맥은 풍요를 낳으니 인걸이 운집하여 융성을 이룬다. 하는데 이곳 생곡은 모든 걸 갖추어선지 예부터 앞서가는 선진마을이었다.
마을을 위해 앞장선 지도자가 있고 모두가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 80년대부터 옥수수 빵을 선보였고 농산물이 생산되고 가공되어 이 고장에 이름으로 전국 방방곳곳으로 나가고 있는데, 이제는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문화마을로 행복해지는 피리골로 거듭 새로워지고 있다.
문화예술마을출범식을 계기로 전원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생곡저수지 주변에 구릿대 피리공방, 둘레길, 물레방앗간 및 카페, 먹거리 장터 등을 조성하고 구목령과 구목령 정상의 피리샘을 많은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할 수 있게 등산로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문화마을로의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4계절 축제를 열 계획으로 피리골의 유래, 보부상들의 이야기, 화전민들의 생활상, 대한독립단 도총재ㆍ박장호 선생 살던 곳, 동학군 이야기, 구릿대 피리복원 및 연주, 노래극 홍천 꿈동이 작품 공원, 미리골 농악 가락복원 풍물단 운영 등 잊혀 가는 이야기와 삶의 역사를 후대에 알리며 풍류가 있는 마을로 만들 계획이란다.
마을의 자연 자원, 역사, 인적자원을 이용해 봄에는 피리 샘 축제를 열어 1000미터 정상의 용출수 피리 샘 물 마시기, 주변 나물 뜯어 쌈 싸먹기, 구릿대 피리, 버들피리 체험 등 피리샘 축제와 여름에는 피리골의 시원한 계곡과 주변의 천연자연을 이용해 피리골 더위사냥 축제를 열 것이라고 한다.
축제는 마리소리골 소리 축제와 연계해 더욱 풍성하게 치를 계획이다. 가을에는 피리골 피리 장터 축제로 보부상의 구목령 넘기 프로그램 개발과 체험, 가래, 도토리 줍기 등 자연을 나누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겨울에는 피리골 빙등제를 열어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피리샘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얼음, 소발구 체험 등을 주제로 축제를 연다는 예정이다.
또한 주말마다 공연이 있는 마을, 항상 볼거리, 살거리, 놀 거리, 먹거리가 있는 마을로 조성하고 농산물 직거래로 좋은 농산물 제값받기, 농산물 가공을 통해 함께 나누고 부가가치를 올려 점차 관광농업으로 전환하여 주민의 문화예술 수준 향상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한다고 밝혔다.
피리골 길로 구룡령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의 발길이 도심의 문화와 예술을 동반한 지역경제로 다시 이어지고 새마을운동으로 앞서간 마을이 문화예술을 심고 가꾸어 새로운 창조경제 마을로 제3의 도약에 아낌없는 성원과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