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칼럼>
입이 열이라도 한마디 안하고
입이 하나인데 열 마디 더한다.
사람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여 소통한다. 입에서 밖으로 나간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잘못된 말은 고칠 수도 없다. 한번 내뱉은 말은 들은 사람만 기억하고 있을 뿐 여운도 없이 사라져 버려 흔적도 없지만, 이 말을 글로 기록해 놓는다면 언제까지나 오래도록 남아 당시의 의사나 상황을 전할 수 있다.
한마디 말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면 같은 내용의 말을 해도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할 수도 있고, 언 짠케 만들기도 한다. 말 한마디만 들어보아도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가늠할 수 있는데, 막돼먹고 꼬이고 머리에 든 게 없다는 걸 그대로 나타내는 줄도 모르고 저질로 내뱉는 말과 못된 글들이 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글만 기록에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말도 녹음이 되거나 영상으로 녹화되어 먼 훗날에까지도 전할 수 있는 기록물이 되는 시대이니 내뱉으면 사라지는 말이 이제는 아니다.
각종 소식매체인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서 나오는 말과 글들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대로 믿는다. 그러나 지난날에도 신문방송은 50%만 믿어야 된다고 했는데 작금에 와서는 50%도 후한 것 같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식은 10%도 못되는 현실이다.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매체에서 진실성마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정보가 쏟아져 나와서 사회 구석과 골목을 휘지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가 하면 이를 보고 들은 사람들 또한 제 나름대로의 이견과 동참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를 혼잡에 빠져 있다.
안 좋은 것들은 치우고 덮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더 헤쳐 놓아 이것을 좋아하는 파리 떼들은 몰려들어 오염물질을 퍼 나르며 입에 담지 못할 글과 욕설이 난무한다.
험담과 거짓으로 더러워진 입은 아무리 청결한 음식을 먹는다 해도 더러운 음식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사람들이 쓴 글이라면 아름다운 글이 나올 수 없다.
자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명이 아니라고 인터넷상에 씹어뱉고 갈겨쓴 말과 글들에 의하여 당사자는 물론이요 이를 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럽히고 눈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즘 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입이 하나만 있어도 열 마디를 더한다.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좋은 말이나 글에는 댓글하나 보이지 않고 남을 헐뜯는 글에는 온갖 쓰레기 같은 댓글이 미어터진다. 그것만이 아니다. 없는 말도 만들어내 눈덩이처럼 키워낸다. 왜 우리사회가 이리되었을까? 꼭 해야 할 말은 열 개의 입이 있어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인데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은 입이 하나만 있어도 열 마디 더 하니 사회가 구정물이 되어 골목골목에 범람 한다.
열사람이 좋은 말을 다 한다면 열 마디 떠들던 사람이 자중할 것인데, 좋은 말은 말이 없고 나쁜 말은 말이 많아 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오염되어가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자나 지도층 그리고 어르신들과 시민 은 침묵하지 말고 앞장서 바로 잡아가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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