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덕 비 (頌德碑)
우리 홍천에는 어진 관리가 많았음인지
공과 덕을 칭송한 송덕비가 흔하지 않은
철비를 비롯하여 여러 기가 보존되어있다.
홍천읍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
옛 군청 앞에 세웠다가 지금은
무궁화 공원에 다시 옮겨 놓았다,
관직에 있었거나 부호들로서 선정을 펴고
민초들에게 덕을 베푼 은공을 칭송하여
후세에도 이런 사람이 많이 나와 주기를
기대하며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세웠을 것이리라.
때로는 관리의 악정을 모면하고 피해가기 위하여
아부하려고 세운 송덕비도 있다고는 하나
세도가 없어지거나 세월이 흐른 뒤에 까지
그 비를 그대로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았을 것이니
그런 아부적 비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중앙정부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여야 하며, 지방 관리는 정부의
복지시책을 주민모두에게 고루 평등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주민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을 트고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저수지를 만들거나 구거를
시설하여 농업용수를 확보해주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공공시설(화장실 등)확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대기업의 상점은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영세상인의 재래시장을 위해서는
주차장을 확보해 주어야 지방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다.
지방 자치가 시행되면서 자립도가 흘러넘치는 곳에서는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사업을 시행하여 칭송을 받아가며
일하는 자치단체장도 있겠지만 자립도가 약한
군소자치에서는 정말 힘든 임기를 채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살림 하는 것을 주민이 모를 리는 없다.
주민의 입장에서 함께 서보면 그들이 무었을 원하는지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
민주화가 성숙되어가니 이제는 많은 선량들이
주민선거에 의해 각종 단체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기에
그들은 주민 하나하나의 표를 의식하고 표를 얻을
욕심에 자칫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표를 위해 일을 하려는 기회주의자라면
그들은 표는 얻었으되 자신의 공덕을 남기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지방발전을 뒤로 가게 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바라건대 오랜 세월로 글자 형체도 모르게 마모된
송덕비만 관리하기보다는 곁에 새로운 공덕비가
줄지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4342년 5월 6일 소설가 석 도 익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