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을 줄여야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데…….(상)
소설가 석 도 익
산간계곡이나 강가의 아름다운 곳에는 꿈에서라도 그리고 싶은 운치 있는 별장이 더러 있다. 삶에 여유가 있는 분들이 가족이나 지인들이 와서 잠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기 위한 집이란다.
이렇게 좋은 집이지만 일 년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날만 사용될 뿐 나머지 날들은 쓸쓸한 빈집일 것이니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운 것이 이런 것뿐만은 아니겠지만……. 경제가 어렵다. 허리띠를 다시 졸라 매야 한다고 경제 환경이 나빠질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 매려면 몸에 군살부터 빼야 할 것 같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작은 정부만을 표방하는 감원 설에 공무원들만 복지부동으로 만들어 놓는다.
정부의 각 부처마다 서로 잘하려고 해마다 많은 예산을 먼저 확보하기위해 혈안이고, 이 예산을 따내려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복지 문화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서 각기 경쟁이나 하듯이 건물을 짓고 시설을 하려한다,
지자체에서는 국비 지원을 얼마라도 받으면 이것을 시행하기위해 열악한 지방재정에서 짜내 하려하니 땅값이 헐한 곳에 모양만 갖추려는 형식이라 동서남북에 공공건물과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건물과 시설이 늘어나니 관리할 공무원이 더 필요해지고 관리비가 늘어나니 열악한 재정으로 힘든 터라 냉난방이며 제대로 된 서비스가 완벽할리 없어 우선 필요해서 사는 비닐우산이 되고 말 지경에 이른다.
한 가정에 식구들도 뿔뿔이 흩어져 따로 가야한다. 아이들은 동쪽에 멀리 있는 청소년 회관으로 노인들은 북쪽에 있는 노인 회관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야하고 장애우들 또한 셔틀버스를 놓치면 가지 못하고 여성은 서쪽에 여성회관으로……. 예술회관은 남쪽에 있고 문화원은 서쪽에 있으니 흩어질 수밖에 없고, 사회단체도 가락가락 흩어져 저마다 사무실과 회의실을 달라고 힘겨루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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