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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삶에서 만나지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 헤어지는 마지막인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이 등돌려 가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질 지 모른다. 혹여 영영 만나지 못할지라도 좋은 기억만을 남게 하고 싶다. 실낫같은 희망을 주던 사람이든 설레임으로 가슴에 스며들었던 사람이든 혹은 칼날에 베인 듯이 시린 상처만을 남게 했던 사람이든 떠나가는 마지막 모습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인연과의 헤어짐은 이별, 그 하나 만으로도 슬픔 이기에 서로에게 아픈 말로 더 큰 상처를 주지 말자. 삶은 강물처럼 고요히 흘러가며 지금의 헤어짐의 아픔도 언젠가는 잊혀질테고 시간에 흐름 안에서 변해가는 것이 진리 일테니 누..

각설이 타령

?각설이 타령.. 헉! 이런뜻이 각설이을 한문으로 쓰면 각설이(覺說理)가 됩니다 각설이의 각(覺)은 '깨달을 각(覺)'자 이고, 설(說)은 '말씀 설(說)'이며 이(理)는 '이치 리(理)' 이지요 이를 풀이하면 "깨달음을 전하는 말로서 이치를 알려 준다"는 뜻이 된답니다 한마디로 깨치지 못한 민중들에게 세상이치를 알려준다는 뜻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조를 신라의 원효대사로 보고 있답니다 원효대사가 한때 부처님의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 중생들이 알기 쉽도록 바가지를 치며 민중속에 들어가 법문을 노래하며 교화한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설이 타령은 얼씨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얼씨구는 얼의 씨를 구한다는 의미라 하지요 “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 이는 얼의 씨가 몸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지요 “ 저얼씨구씨구 들어..

사랑과 정

?사랑?정?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 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사랑은 좋은걸 함께 할때 더 쌓이지만 정은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입니다.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지만 정 때문에 미웠던 마음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사랑은 꽂히면 뚫고 지나간 상처라 곧 아물지만, 정이 꽂히면 빼낼 수 없어 계속 아픕니다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지만 정은 숙성기간이 있습니다 사랑은 상큼하고 달콤하지만 정은 구수하고 은근합니다 사랑은 돌아서면 남이지만 정은 돌아서도 다시 우리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몰라 불안하지만, 정이 깊어지면 마음대로 뗄 수 없어 더 무섭습니다

사람만이 약속을 한다.

법정 스님에게 어느 신도가 물었다. “스님 세상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법정 스님 왈 "인간관계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혼자 살기 위해서 심산유곡 귀신도 살기 어려운 깊고 깊은 산중을 찾아다니며 평생을 부처님과 살았던 분이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니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이다. 그분은 강원도 산골 옛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외딴 오두막에서 개울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호롱불 밑에서 글을 쓰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자연의 오케스트라 삼아 속인의 눈을 피해 홀로 고행의 수도 생활을 했던 특별한 스님이었다. 그렇게 세속을 피해 홀로 고행했던 스님이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하니 속세에서 온갖 이해관계와 충돌하면서 사는 속인들은 오죽하겠는가. 인간만이 약속을 하고 산다 이 세상에 숨 쉬고 ..

사나운 개

? 狗猛酒酸 ?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라는 뜻이다. 한 나라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음을 비유한 말로 法家의 집대성자이자 통치술 ·제왕학의 창시자인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말이다. *** *** *** 옛날 어느 마을에 술을 잘 빚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술을 먹어본 사람 가운데 술 빚는 재주를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항상 손님을 공손히 대접했으며,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팔았고, 최고라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술은 오래 두면 시어지는 관계로, 빚은 지 오래된 술은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어진 술을 번번이 버리게 되면서, 손님이 줄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아낙 김씨의 상소문

•○●●■●○• 양위하시옵소서! 소신은 선황의 폐위에 가슴아파 하는 한 백성 이었사오나 그래도 나라 걱정에 새로운 황제의 등극에 제발 성군이 되시라는 염원과 함께 성공을 기원하였사오며 폐하께서 표방한 ‘사람이 먼저이다’라는 기치에 걸 맞는 새로운 국가의 탄생을 간절히 기도하였사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이렇게도 맞아 떨어 지리라고는 감히 생각조차 못했사온데, 약 3년여 시간이 흐른 현재에 이르러 그동안 소신이 그토록 염원 했던 폐하의 성공과 성군에 대한 기대를 거두기로 하였사오며, 조정대신들과 폐하께 간곡히 주청 드리오니 글재주가 없는 아녀자의 글이라고 내치지 마시고 가납하여 주시옵소서. 폐하! 이제 그만 양위 하시옵소서! 폐하의 치적은 조정 대신들의 치적이옵니다. 신하가 군주를 제대로 보..

산등성이

♡ 산등성이 ♡ 팔순의 부모님이 또 부부싸움을 한다. 발단이야 어찌됐던 한밤중, 아버지는 장롱에서 가끔 대소사가 있을 때 차려 입던 양복을 꺼내 입는다. 내 저 답답한 할망구랑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죄없는 방문만 쾅 걷어차고 나간다. 나는 아버지에 매달려 나가시더라도 날이 밝은 내일 아침에 나가시라 달랜다. 대문을 밀치고 걸어 나가는 칠흑의 어둠속, 버스가 이미 끊긴 시골마을의 한밤, 아버지는 이참에 아예 단단히 갈라서겠노라고 큰 소리다. 나는 싸늘히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늙은 어머니를 다독여 좀 잡으시라고 하니, 그냥 둬라, 내 열일곱에 시집와서 팔십평생 네 아버지 집 나간다고 큰소리 치고는 저기 저 산 등성이 넘는 것을 못 봤다. 어둠 속 한참을 쫓아 내달린다. 저만치 보이는 구부정한 아버지의 뒷..

어머니의 여한가

?어머님의, 餘恨歌(여한가) ⛅⚘? 열여덟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세살씩 터울두고 일곱남매 기르느라 철지나고 해가는줄 모르는채 살았구나!!~ 봄여름에 누에치고 목화따서 길쌈하고 콩을갈아 두부쑤고 메주띄워 장담그고 땡감따서 곶감치고 배추절여 김장하고 호박고지 무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육포 유밀과와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높이 간직하네!!~ 찹쌀쪄서 술담그어 노릇하게 익어지면 용수박아 제일먼저 제주부터 봉해두고 시아버님 반주꺼리 맑은술로 떠낸다음 청수붓고 휘휘저어 막걸리로 걸러내서 들일하는 일꾼네들 새참으로 내보내고 나머지는 시루걸고 소주내려 묻어두네!!~ 피난나온 권속들이 스무명은 족하온데 더부살이 종년처럼 부엌살림 도맡아서 보리쌀을 절구질해 연기에다 삶아건져 밥도짓고 국도끓여..

聖人이란

-입(口)을 열기 전 귀(耳)를...... '聖'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경지다. '音樂의 최고경지는 樂聖 이고, '詩의 최고의 경지는 詩聖이고, '書의 최고의 경지는 書聖이고 '바둑의 최고경지는 棋聖이다. '聖'자를 보면 참으로 뜻이 깊다. '耳', '口', '王'자의 3요소가 합해진 글자다. '聖人'은 먼저 남 얘기와 歷史의 소리와, 眞理의 소리를 조용히 듣는다. 모두 듣고 난 후에 입을 열어 말씀을 한다. 듣고 말하는 가장 뛰어난 존재는 '聖人'이다. 듣는 것이 먼저이고, 말을 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耳'자를 먼저 쓰고 '口' 자를 나중에 쓰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聖'자는 의미 심장하다. 이야기를 바로 듣고 깊이 이해 하려면, 많은 지혜와 체험과 사색이 필요하다. 지혜와 체험과 ..

노예근성

?한국인은 왜 좌파적인가?? "한국인의 노예근성 때문이다." 노예제 연구가인 경제학자 스탠리 엥거만은 얼마 전 방한 당시 가졌던 한 강연에서 조선시대의 노예제도를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징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유인 즉은 조선시대 노예가 모두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조선을 제외한 동시대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예는 주로 전쟁 포로 등 피정복지의 이방 민족이었다. 그런데 조선은 이웃 나라를 침공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노예로 쓸 수 있는 전쟁 포로나 이방 민족이 없었던 것이다. 조선의 학자 성현(1439~1504)은 “조선 사람 중 절반이 노비”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리 인권과 민족 의식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라고 해도 타민족들을 천한 신분으로 삼았지, 어느 정도 동질감이 있는 같은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