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스피에르의 우유 프랑스 대혁명의 승리를 발판으로 집권한 급진좌파 로베스피에르(1758-1794)는 공포정치의 대명사다. 사법부까지 장악한 그는 정식재판을 받지 않고도 처형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2만명 가까운 정적들을 죽인다. 그리고, "왕은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무죄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명이 유죄가 된다"는 연설과 함께 국왕 루이16세도 단두대의 이슬이 된다. 혁명을 지지해준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서민정책으로 "모든 프랑스 어린이들은 값싸게 우유를 마실 권리가 있다"고 선포하면서 우유값을 반으로 내리게 했다. 귀족이나 부자가 아니면 먹을 수 없었던 우유를 서민들도 먹게 됐으니 사람들은 환호했다. 우유값은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낙농업자들은 젖소를 키워봤자 건초 값을 주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