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494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느 교장선생님이 쓴 글을 인터넷에서 모셔 왔습니다. 《일본 초등학생의 한국 수학여행》 어느 가을날, 불국사 앞뜰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그많은 사람들 중 내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행렬이었다. 초등학교 교장이란 직업의식이 이렇게 작용하는가 싶었다. 불국사 앞에는 수학여행단으로 보이는 일본 어린이 두 학급과 우리나라 어린이 네 학급 정도가 나란히 모여 있었다. 가만히 두 나라 어린이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 어린이들은 질서정연한 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김밥, 과자 등을 서로에게 던지고 피하느라 온통 수라장이었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돌멩이처럼 던지고 장난하는 것도 그렇지만 던져서 흩어진 김밥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이 되었다. 그 때 일본 어린이 한 명이 일어나서 ..

인간다운 죽음

니체와 퇴계의 죽음 비참한 죽음, 인간답지 않은 죽음을 날마다 접합니다. 끔찍하지만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죽음은 삶만큼 중요하다란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웬만한 사람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는 화두가 죽음이고 결론은 항상 비슷합니다. "나는 인간답게 죽겠다". 그러면서 또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인간답게 죽는 것인가,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 서양 정신세계에 니체만큼 큰 영향을 준 인물도 드뭅니다. 니체는 당시까지의 모든 철학과 종교관, 인간관을 비판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부르짖었습니다. 그가 일생 동안 추구한 최대의 화두는 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것은 종교의 부정이 아닙니다. 피안의 존재에 의지하는 나약한 인간상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의 완성에 전념하라는 주문이었습..

그때를 아느냐?

♦️젊은이 들에게 몇 년 전 돌아가신 우리 외할매는 말했다. 왜정 때, 그래도 이 땅보단 뭔가 나을 듯해 만주로 갔단다. 그리고 뙈놈들한테 갖은 무시를 당하다가, 내 나라가 독립됐단 소리 듣고 이고 지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단다. 그때 우리 어매는 외할매 어깨 위에서 두만강을 건넜단다. 그래, 우리 어매는 만주에서 태어났다. 어느 놈들 논리라면 뙈년이겠구나, 어쨌든 중국 땅에서 태어났으니. 누구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친일파란 소리 들었다니 그렇겠구나. 1917년 태어난 박정희도 만주로 갔지, 그리고 군인이 되었다. 그래서 친일파 라더구나. 그런데 그가 태어났을 때 그가 속할 나라는 이미 일본뿐이었다. 태어난 게 태어난 자의 죄인 거냐? 너희들은 부모를 골라서, 나라를 골라서 태어날 수 있었더냐? ..

어떻게 사는것이ㅡ

※종교와 관계없이 내용이 좋아 공유합니다 ♤법륜스님 강의시에 71세 할아버지(?)가 질문한 내용입니다. 할아버지는 강연이 시작되자 가장 첫 번째로 손을 번쩍 들어 질문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죽을 때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며 잘 늙는 방법에 대해 다섯가지 지침을 일러주었습니다. 너무나 명쾌한 답변에 할아버지는 “가슴이 뻥 뚫렸다”고 화답했는데~ *질문자: 저는 지금 나이가 칠학년 일반입니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살았습니다. 그런대로 대가없이 살아왔다 이렇게 생각되는데, 이제 죽을 때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그런 길이 없을까요? *법륜스님: 죽을 때 웃으면서 죽을 수 없겠느냐? 늙을 때 잘 늙으면 됩니다. 늙을 때 잘..

인간다운 삶

《인간다운 삶》 2차 대전 중 독일군이 유대인을 학살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독일군 병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인간의 양심이었습니다. 그 양심을 없애려고 독일군부는 유대인들을 '짐승'으로 만들었지요. 3만명 이상을 가둔 수용소에 화장실을 한 개만 만들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무데나 배설했고... 배설물과 뒤섞인 인간의 모습을 보며 독일군의 양심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결국 유대인이 짐승으로 보이면서 학살은 쉬워졌지요. 수용소에서 생존하게 된 유대인은 대개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4시반이 되면 유대인 1인당 따뜻한 물 한 컵씩을 제공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고 나머지 물을 아껴 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최후로 남은 물을 조금 사용해서 옷 조각으로 이빨을 닦고 수용소에..

홀로 웃는다.

◇ 홀로 웃다 ( 獨 笑 )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한다.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는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댄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역사의 비화

"아버지와 아들의 너무나도 다른 인생길"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은 명성황후가 일본의 낭인(무뢰배)에게 시해된 일이다. 명성황후가 시해되던 날 일본 낭인과 일본공사 미우라에게 길 안내를 한 사람은 조선인 우범선이다. 그는 당시 별기군 대대장이었는데 황궁을 지켜야 했던 군인이 오히려 적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이 일로 보복을 두려워한 그는 일본으로 망명해 일본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아들이 여섯 살 되던 해 우범선은 조선인 자객에게 피살된다. 어릴 적에 아버지를 잃은 그의 아들은 고된 생활 속에서도 일본인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농림성에 취직을 한다. 그러나 창씨 개명과 일본 국적 취득을 반대하다 결국 사표를 내고 도키이 종묘회사의 농장장으로 직장을 옮긴다...

황금보다 귀한 말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아내의 생일 날 케이크를 사들고 퇴근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한쪽 발을 쓸 수가 없었다. 아내는 발을 절고 있는 무능한 남편이 싫어졌다. 그녀는 남편을 무시하며 ‘절뚝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절뚝이 부인’ 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자기를 절뚝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동네사람이 창피해서 더 이상 그 마을에 살 수가 없었다. 부부는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다른 낯선 마을로 이사를 갔다. 마침내 아내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을 무시한 것이 얼마나 잘못이었는지 크게 뉘우쳤다.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박사님’이라 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 모두가 그녀를 ‘박사 부인’이라고 불러 주었다. ..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지금 사랑 하세요 어느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습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생신 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들아 실내화 좀 갖다 주렴? " 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 ..

공짜심리

《폼프리포사가 되는 한국인》 동화(童話)작가 폼프리포사는 복지 서비스의 보호를 받고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로 국가의 공공복지 서비스의 범위가 넓어져 가고, 넓어져 가면서 세(稅)수입이 필요하게 되니까 세금 부담이 점점 무거워져 갑니다. 작가 폼프리포사가 쓰는 작품 수입의 절반이 세금으로 나가자 글을 쓸 의욕이 점점 쇠퇴해 가는데, 게다가 누진 소득세율까지 적용돼 수입의 1백2 퍼센트를 세금으로 뜯기게 됩니다. “이런 나라는 열심히 소설을 써서는 안 되는 나라”라는 절망으로 그는 글 쓰는 걸 그만두고 생활보호금만을 받고 삽니다. 식물(植物)처럼 사는 인간이 된 것이죠. 어느 날 자기의 장례(葬禮)를 위해 아껴두었던 5천 크로네마저 세금으로 거둬가자, 그는 호주머니에 남은 돈을 털어 쇠망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