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솥밥 한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하는데 더 확실하게 “우리는 한 솥밥을 먹는 사이”라고도 한다. 커다란 무쇠 솥에 불을 지펴 밥을 지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손자손녀 등 대가족 식솔에 식사를 마련해야 했던 며느리가 얼마나 힘 들었을까? 생각해주기 앞서, 이 대가족의 다산을 행복으로 계산하며 살았던 집안 어른께서는 죽어서 조상을 뵐 낮이 있다며 사당에 고했던 것이 그리 멀지않은 지난날의 이야기다. 우리민족은 유난히도 가문을 중시하고 가문을 튼실하게 이어가기 위하여 끔찍하리만치 많은 제도를 만들고 관습으로 이어왔었다. 자녀가 자라면 빨리 혼인을 시켰던 목적은 후손을 빨리 많이 두기 위함이었으니 신랑보다 나이 많은 신부를 택하고,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는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