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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김고명)의 한삶

「한 삶」내가 할 일은 다한 것 같다 김 고 명 내 나이가 벌써 백수를 바라보고 있다. 구십 구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때를 보아 스스로 가겠다.”고 하라 하지만 그렇게 까지 이생에 미련이 있어 아등바등 하면서 살려고 한 건 아니다. 김해 김 씨로서 오라버니 두 분과 언니는 회갑도 못 넘기고 가셨나 하면 간신히 회갑 상 받고 모두 단명하신 집안인데 어쩌라고 나는 부주 없이 이리도 장수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너무 고생을 많이 하였으니 노후에는 즐기며 오래도록 여생을 보내라는 신의 후덕한 은혜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자식들이 잘 보살펴주어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도 살아있다.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들 그 자식들 속에서 나온 손자 손녀들 이제는 증손자까지 주렁주렁 달고 그런대로 말년에 호강하며 ..

작품집 2024.08.19

더위는 아직도 농성중인데

아무도 올 사람이 없으면서도 자꾸 대문에 눈빛을 보낸다. 아직 폭염은 대문 안에서 농성중이다. 그래서 가을바람이 대문 앞에서 되돌아간다. 몰래 대문 틈새로 숨어들어온 귀뚜라미는 새벽에만 잠시 울다 멈춘다. 태양은 언제나 서쪽을 향해 기울고, 치명적인 그리움은 빨갛게 꽃으로 핀다. 여름날의 나는 절대 고독하다. 그래서 세상은 적막하고, 바람은 무게중심이 바뀔 때마다 야생의 본능으로 운다. 세상에 끼워 넣어 가둘 수 없는 마음만 띄어 말하기를 무시한 채 혼잣말을 한다. 첫사랑의 몽유처럼 숨 가쁘게. 여름 한 낮이 상사병을 앓는 것이다. 아래 영문자를 클릭하세요. I have a Dream https://m.youtube.com/watch?v=QElogS5k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