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과 아량 소설가 석 도 익 우리는 사랑보다는 정이 많은 민족이었다. 사랑은 하면 되지만 정은 드는 것이기에 긴 세월의 삶속에 눈물도 많고 한도 많았을 것이다. 사랑에는 불만 붙이면 타오를 수 있지만, 정은 숙성기간이 필요하기에 서로 얽히고 설키어 살아가며,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여 미운정이 고운 정으로 들으니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들어버린 그놈에 정 때문에 정을 끊을 수 없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정이 있기에 아량과 인정이 일상화된 우리네 삶에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고 하는 말도 있고, 정 때문에 용서도 하게 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책임을 묻되 그 책임이 무겁고 힘겨울 까 염려되어 아량을 베푸는 마음으로 책임을 지라했다. 지고 있으면 덜 무거우니까 그런가 하면..